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 제안…인프라 공동개발
양국 경제협력 강화 필요…'한-EAEU FTA' 촉구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러시아 부총리와 만나 "9개 분야(9-브릿지) 협력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한-러 양국이 성과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만나 한-러간 실질적인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9.5 [사진=기획재정부] |
홍 부총리는 "FTA 협상 신속 추진, 소재·부품·장비 공동투자펀드 및 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의 설립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것"을 제안하고 "연해주 공항 조업료 인하, 농·수산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우리기업 제기사항에 대해 러시아측이 적극 조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극동지역에서 한국기업의 러시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오는 9월 하순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8차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이날 논의된 사항들을 구체적인 성과로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홍 부총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전체회의 및 한-러 경제·기업인 대화에 참석해 유라시아 경제권의 협력 강화와 러시아 극동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한-러 경제·기업인 대화' 행사에서 홍 부총리는 "유라시아 가치사슬의 부흥을 위해 경제적 연결고리의 보강・연결・창출이 필요하다"며 "경제성 있는 인프라 사업을 공동으로 발굴・기획하는 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를 구축하자"고 처음으로 제안했다.
또한 "9-브릿지 사업을 지속 강화하고, 협상이 진행중인 한-러 서비스투자 FTA에 이어 향후 포괄적인 한-EAEU FTA도 성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차 동방경제포럼' 경제사절단 초청 만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9.5 [사진=기획재정부] |
이어진 경제사절단 초청 만찬에서는 동방경제포럼 참석기업 및 현지진출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한-러간 경제협력은 양국 기업이 주체"라면서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양국 경제교류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선수금환급보증서 발급의 어려움, 러 공항 조업료 부담,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등 금융지원 필요성 등 비즈니스상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기업인들의 어려움에 깊은 공감을 표하고 "오는 9월 24일 개최될 예정인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러측에 제기해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6일 즈베즈다 조선소 등 현장방문을 끝으로 동방경제포럼 관련 해외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