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둔화에 대비해 리테일 업무 강화 전략 유효
내년부터 LPR 영향 가시화 될 듯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 무역전쟁과 경기하강 압력에도 중국 대형 국유상업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최근 5년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여신 비율도 줄어들면서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각 은행의 실적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중국 궁상(工商 공상)은행, 젠서(建設 건설)은행, 눙예(農業 농업)은행과 중궈(中國 중국)은행의 4대 은행의 실현한 순이익 총액이 5681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들 은행들이 상반기 하루 평균 31억4000만 위안(약 5314억 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4대 은행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궁상은행으로 1686억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젠서은행이 1557억 800만위안, 눙예은행과 중궈은행은 각각 1223억7200만 위안과 1214억 위안을 기록했다. 4대 은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5%를 넘었다. 이 중 젠서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5.59%로 가장 높았다.
부실여신 비율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4대 은행의 부실여신 비율은 1.40~1.48%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중궈은행이 1.40%로 가장 낮다. 눙예은행은 부실여신 비율 하락폭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0.16%포인트를 기록했다. 궁상은행은 연속 10개 분기 부실여신 비율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타 주요 상업은행의 실적도 대부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상당수 주식제 은행이 상반기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신(中信)은행은 10.05%로 5년만에 순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광다(光大)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은 13.17%로 5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도 주요 은행들이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은 각 은행들이 시장 변화에 맞춰 적절히 대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 기관영업이 주수익원이었던 은행들이 경기 불황에 직면해 소매금융(리테일)으로 영업 구조를 전환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궁상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리테일 부문의 세전 마진은 38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7%가 증가했다. 리테일 서비스 부분 이윤이 전체 그룹 이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포인트가 증가한 59.84%에 달했다.
5년 만에 순이익 증가율 두 자릿수 진입에 성공한 중신은행도 리테일 업무 강화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경우다. 중신은행은 기업 등 기관영업 위주의 주식형 은행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리테일 업무 강화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신은행의 리테일 부문 순매출은 337억 51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 증가했다.
한편 인민은행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론프라임 레이트(LPR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제도가 올해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LPR 대출 비중이 확대되는 2020년부터는 실적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쉬이밍(許一鳴) 젠서은행 수석재무관은 "인민은행이 3분기부터 LPR 적용 대출 비율을 30%로 늘리고, 연말까지 50%로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내년에는 80%까지 증가하게 된다. LPR로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올해까지 은행이 받은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LPR 대출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 내년에는 영향이 가시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은행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기업 등 실물경제 주체에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