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스포츠 시장 규모 한화 15조원
상하이 등 중국 정부 지원 정책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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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e스포츠 시장이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전자마약’으로 불리며 부정적으로만 여겨지던 e스포츠가 높은 성장세와 당국의 대대적 지원 정책에 힘입어 인기 직종 및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e스포츠란 ‘Electronic Sports’의 줄임말로 온라인상에서 게임을 개인 또는 팀별로 겨루는 것을 뜻한다.
중국음향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공작위원회(GP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이용자 수는 6억 3000만명으로 2008년(6700만명)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e스포츠 시장규모는 940억위안(약 15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e스포츠 시장의 실제 매출액은 465억위안(약 7조원)으로 동기 대비 11.3% 증가해 3년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는 정부의 든든한 지원 정책 덕분이다. 올 상반기에만 상하이, 베이징, 샤먼 등 지방 정부들이 줄줄이 지원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 8월 3일 상하이 푸둥신구는 향후 3년 내 정부로 부터 50억위안(약 8500억원)을 지원받아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전망이다. 또 역량이 뛰어난 e스포츠 선수에게는 ‘인재아파트’ 입주, 호적 취득, 학교 입학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제공해 주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뒷받침 덕분에 시장 규범화와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판페이(潘飛) 중국 LGD 게이밍 대표는 “정부의 육성 정책 이후 업계에 규범화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e스포츠 등록 운동선수들은 팀 선발, 트레이닝에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중의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e스포츠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게이머를 아예 직업으로 인정조차 하지않는 분위기였다. 현재 e스포츠의 사회 영향력이 커지고 정부의 관심도 올라가면서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e스포츠의 관련 중국 생방송 플랫폼도 덩달아 수혜를 누리고 있다. 2005년부터 총 4번의 시리즈 투자를 받은 후야(虎牙)는 지난 2018년 5월 중국 생방송 플랫폼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으며, 상장 후에도 줄곧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인사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e스포츠팀은 5000여개, 프로게이머 선수는 약 10만명에 이른다. 게임 파트너 등 관련 인력까지 합하면 전체 e스포츠 종사 인구는 50만명이 넘는다. 이 중 90%가 30세 미만이며, 또 전체에서 학사 출신은 30%에 그친다.
판페이(潘飛) 중국 LGD 게이밍 대표는 “중국 e스포츠가 발전 역사가 길지 않은 데다 수요자도 젊은 층으로 구성돼 e스포츠 종사자들도 연령도 낮아지는 양상을 띠게 됐다. e스포츠 선수 나이는 주로 17세~25세”라고 설명했다.
인사부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기업은 대개 소기업으로 응답자(e스포츠 종사자)의 80%가 100인 이하에 소속되어 있고, 500인 이상 기업에는 단 4%만이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소규모 기업에 속해있지만, e스포츠 종사자들의 수익은 적지 않다. 이들 중 89%가 현지 평균 임금의 2~3배가량의 임금을 받는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프로게이머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수익은 급속도로 불어나게 된다.
2018년 한 해 전 세계 Top5 e스포츠 대회 상금 총액은 1억달러(약 1213억원)를 넘어섰다. 대회 상금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정통 AOS게임 '도타 2(Dota 2)'의 전 세계 최강팀 초청전의 경우 총상금이 2014년 1090만달러(약 132억원)에서 2017년 2470만달러(약 2470억원)로 늘어났다.
프로게이머가 고수익 직종으로 여겨지면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e스포츠가 인기 전공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 중국 교육부가 ‘e스포츠 운동 및 관리’라는 전공을 신설한 이후 많은 대학에서 e스포츠 관련 학과들이 앞다투어 생겨났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현재 약 38개 대학·전문학교에서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