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을 역임했던 페르디난드 피에히가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독일 빌트지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피에히 전 회장은 25일 독일 바이에른주(州) 소재 레스토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82세. 그의 부인인 우르슬라 피에히는 성명을 통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으나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에히 전 회장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자동차 엔지니어이자 폭스바겐 '비틀'을 개발한 페르디난드 포르셰의 외손자로도 유명하며, 폭스바겐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의 반열에 올린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0년대 포르쉐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피에히 전 회장은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인 아우디를 거쳐, 1993년에 폭스바겐그룹의 CEO로 취임했다. 그가 CEO에 올랐을 당시 폭스바겐은 적자에 허덕이던 상태였다. 피에히 전 회장은 대규모 감원 없이도 질 좋은 차량을 생산해내는 데 성공하며, 폭스바겐그룹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CEO로써 그룹을 이끌어온 그는 이후 2015년 4월까지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폭스바겐그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맥스 워버튼은 피에히 지난 2012년 노트를 통해 피에히 전 회장에 대해 "폭스바겐그룹에서 그의 책무는 의심할 여지없이 성공적이었다. 피에히 전 회장은 고트리브 다임러와 헨리 포드, 토요타 기이치로(豊田喜一郞)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전설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폭스바겐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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