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한 중국인과 중국 기업 및 조직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쩡푸징(36), 쩡광화(63), 옌샤오빙(42) 등 중국인 3명과 중국기업 친성제약기술, 그리고 마약 밀매 조직 한 곳을 제재 대상으로 올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펜타닐(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이 담긴 비닐백이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국제우편세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2017.11.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인 3명은 펜타닐 관련 물질을 미국에 밀반입한 혐의로 이미 지난해 미국에서 기소됐다.
재무부는 “이번에 제재 대상이 된 개인과 조직은 치명적인 마약류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국제적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하며 미국에서 마약 위기가 확산되는 데 직접적으로 일조했다”고 밝혔다.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사회와 아이들에게 독을 퍼뜨리는 자들을 찾아 기소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에 중국산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더욱 강경한 조치에 나서라고 압력을 가해 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약속한 대로 올해 5월 모든 펜타닐류 제품의 생산 및 유통을 불법화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내 친구 시 주석이 중국산 펜타닐이 미국에 판매되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들이 여전히 죽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례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 마약위기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즉각 반격했다.
합성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강력한 마약으로 미국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가 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마약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능가한다.
미국 정부는 미국에 유입되는 펜타닐 대부분이 멕시코를 우회하거나 화물운송 등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펜타닐은 성능이 강력해 극소량으로 밀반입되기 때문에 추적이 더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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