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공기업

속보

더보기

′4000억대′ LH 오리사옥 재매각..고가 입찰가에 장기전 전망

기사입력 : 2019년08월14일 16:03

최종수정 : 2019년08월14일 17:17

입찰예정가 3.3㎡당 2062만원..판교 오피스보다 비싸
활용범위 제한적.."용도변경 안 되면 매각 어려울 듯"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리사옥′의 매각 재도전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LH가 제시한 매각금액이 입지 및 건물연식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파격적 몸값 인하나 건축물 용도변경이 필요하다는 시각이지만 LH는 둘 다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LH가 경상남도 진주로 사옥을 이전했지만 근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거점 시설이 필요하다는 내부적인 판단도 매각에 미온적으로 나서는 이유로 평가한다. 

14일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LH 분당 오리사옥이 입지적 가치보다 가격이 높아 매각작업이 수년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LH 오리사옥은 지난 1997년 준공됐다. 대지면적 3만7997㎡, 건축연면적 7만2011㎡이며 지상 8층, 지하 2층의 본관과 지상 4층, 지하 2층의 별관으로 구성돼 있다. 입찰예정가는 토지 3733억7011만원, 건물 758억4094만원으로 총 4492억1106만원이다. 3.3㎡(평)당 가격은 2062만원 선.

LH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사옥 매각을 추진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성공하지 못했다. 주변 매매사례와 비교하면 LH가 제시한 가격이 상당히 높다.

최근 분당에서 매각된 건물로는 엠(M)타워가 있다. 엠타워는 분당구 구미동 188번지에 있으며 연면적 4만6044㎡(약 1만3953평) 규모다. 지난 2009년 준공돼 LH 오리사옥보다 신축이다. 이 건물은 지난 4월 1370억원에 팔렸다. 3.3㎡당 매각가는 982만원으로 LH 오리사옥 입찰예정가의 절반 이하다.

LH 오리사옥의 입찰예정가는 작년 분당권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판교 오피스보다도 높다. 판교 알파돔시티 6-3블록, 6-4블록 오피스빌딩은 작년 4월 각각 3.3㎡당 1750만원, 1795만원에 거래됐다.

판교 6-3블록과 6-4블록 오피스빌딩은 지하 7층, 지상 15층이며 각각 연면적 8만7710㎡, 9만9589㎡ 규모다. 신분당선·경강선 환승역인 판교역,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연결돼 있어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판교 6-3·6-4블록 오피스 가격이 작년보다 올랐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면서도 "하지만 LH 오리사옥이 이들 건물보다 구축이고 입지가 상대적으로 안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LH가 제시한 입찰예정가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또한 LH 오리사옥은 용도제약 때문에 활용범위가 제한적이다. 분당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오리사옥의 권장용도는 업무·문화 및 전략산업 관련 시설이다. 판매시설, 단독·공동주택, 위락·숙박·위험물저장 및 처리·공장·자동차관련 시설로는 쓸 수 없다. 오리사옥을 상업시설이나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해 활용할 길이 막히는 것.

별관에 있는 수영장, 실내체육관, 테니스장, 스쿼시장은 체육시설 특성상 수익성이 낮다. 이들을 복지후생 용도로 남겨둔다면 회사 사옥으로만 사용해야 해 매수자 입장에서 용도가 제한적이다. 또한 재건축할 경우 층수에 손해를 본다는 단점도 있다. 건물 그대로 증축하면 본관은 14층, 별관은 11층까지 높일 수 있다. 반면 건물을 부수고 재건축하면 본관은 10·12층, 별관은 8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리사옥이 시장에서 매물로 주목받으려면 LH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며 "입찰예정가를 크게 낮추거나 사옥을 다른 용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건축물 용도변경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LH는 두가지 모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LH가 입찰예정가를 대폭 낮추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낮다. LH가 감정평가사 두 곳에 의뢰해 산술평균한 값이 입찰예정가인데 이를 임의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용도변경 권한을 가진 성남시가 변경에 대해 부정적이다. 성남에 아파트는 충분히 있는 만큼 기존 업무시설이었던 오리사옥에는 똑같이 업무·산업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게 성남시의 입장이다. 

LH가 성남시와 협의해서 건축물 용도변경을 할 경우 매수자에 대한 특혜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 반면 매각이 쉽게 되게끔 가격을 낮춰서 판다면 이 또한 매수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시비가 생길 수 있다. LH로서는 건물을 싸게 팔아도, 비싸게 팔아도 특혜의혹에 휘말리게 되는 것.

LH 분당 오리사옥 [사진=LH]

또한 LH는 오리사옥 매각이 일반 오피스 매각과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앞서 LH 정자사옥은 지난 2014년 분당 서울대병원에 팔렸다. 서울대병원은 매매 당시 정자사옥 부지를 의료생명 연구개발과 임상연구, 환자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는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HTCC)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정자사옥은 서울대병원이라는 특정 수요자에게 팔렸다"며 "오리사옥도 일반 오피스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판교 사례와 단순비교해서) 오리사옥 매각가가 비싸다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옥 자체가 규모가 커서 수요자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매각이 수월하게끔 지분을 쪼개거나 가격을 낮춘다면 그만큼 국고에 환수되는 금액이 낮아질 것이고 LH가 매수자에게 혜택을 줬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LH 정자사옥 매각이 예외적인 사례기 때문에 오리사옥도 비슷하게 팔릴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LH 정자사옥은 오리사옥보다 입지가 더 열악했는데 마침 서울대병원이 사겠다고 해서 운 좋게 팔렸던 것"이라며 "오리사옥을 연구목적 용도로 4000억원에 살 만한 매수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