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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실물경제 약화와 겹치면 韓 경제 회복 어려워"

기사입력 : 2019년07월23일 17:26

최종수정 : 2019년07월23일 17:27

전경련, 한일관계 통해 본 우리경제 현황과 해법 특별대담
윤증현 "부품·소재 육성하려면 기업 부담주는 경제정책 바꿔야"
윤덕민 "대법원 판결이 단초...정부·기업 재단으로 피해보상"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 약화와 겹치면서 복합적인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국내 경제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큰 타격을 가져다 줄 것이란 진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3일 전경련 회관에서 '한일관계를 통해 본 우리경제 현황과 해법 특별대담'을 개최했다. 대담은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과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이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일관계를 통해 본 우리경제 현황과 해법 특별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23 kilroy023@newspim.com

▲권태신 부회장 : 과거에도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일본 수출 규제도 우리 경제에 위기로 다가올 것으로 보는가?

=윤증현 전 장관 : 제 3의 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는 유동성 위기로 금융과 외환의 정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던 반면 이번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 약화와 겹치면서 복합적인 위기로 이어지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 2~3년 전부터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물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또다시 아픔을 겪어야 한다.

▲ 일본 수출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부품·소재 산업 육성 이야기가 나온다. 

-윤증현 : 일본은 독일과 함께 전세계에서 부품·소재에 강하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기초과학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에 우리는 글로벌 분업 체계를 가지고 서로 윈윈해왔다. 우리가 소재에 욕심내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소재·부품을 하면서 중간재까지 다 하겠다면 능력에 부칠 것이다. 우리도 수년간 외쳐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젠 힘이 정의가 된 상황이다. 경제와 통상을 분리하기 어렵다. 감정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 부품소재 산업 육성하려면 연구개발(R&D)이 필요한데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들이 맞이한 상황이 좋지 않다. 화이트리스트에서까지 제외되면 핵심 장비에까지 부정적 영향 미칠 텐데.

=윤증현 : 일례로 당장 한일간 문제가 빚어지니 주 52시간 문제도 소재부품 연구 쪽에는 예외로 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이렇듯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제정책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 수출이 7개월째 감소하고 특히 총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가 급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소재 못 받으면 문제다. 우리가 압축 성장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일본 기술을 도입했다.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을 일괄적으로 적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공유경제가 일반화 되고 있는데 각종 규제와 이해집단과의 조정 실패로 나아가지 못 하는 상황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경제 돌파구를 열기 어렵다. 

▲ 최근 일본 기업들을 현지에서 만나보니 반응이 매우 냉담했다. 일본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각오가 굉장했다. 현지 한국 기업들은 벌서부터 은행 차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도 독도 문제나 역사 교과서 문제 등 한일 갈등이 있었는데 이번은 어떻게 다른가.

=윤덕민 전 원장 : 과거엔 우리가 도덕적 우위에서 일본을 공격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약 해석 문제, 국제법 문제가 됐다. 그간의 역사 문제와는 다른 각도에서 전개되고 있다. 

▲ 일본은 한국이 국제 협약을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외교 문제를 통상으로 가져왔다. WTO 제소, 제3자 중재위 해결 등의 해법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는가. 

=윤덕민 : WTO 통해 부당성을 알리는 것은 맞다. 하지만 WTO 역할이 위축되고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여서 WTO 해결엔 한계가 있다. WTO를 통해서는 국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제3자 중재위로 가는 것은 안 된다. 중재위에 가면 식민지배의 합법 여부를 논하게 된다. 여기에서 지게 되면 일제의 식민지배가 합법이 된다. 바람직하지 않다. 

▲ 한국과 일본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공동 가치를 가진 나라이자, 방위 전략 차원에서도 중요한 공조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혹시 한미일 안보 체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윤덕민 : 굳건하게 한미일 안보 연대 관계를 가져가야 한다. 역사 문제로 싸우고 있지만 안보 문제에서는 영향 없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일본은 일본대로, 한국은 한국대로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장기화 되면 일본 의존도 높은 우리에게 더 큰 피해가 올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

=윤덕민 :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직접적인 이유는 한국 사법부 판결이다. 한일 조약과 대법원 판결에 모순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징용피해자의 위자료 청구권을 인정했다. 이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뒤엎는 판결이었다. 선진국에서 조약에 명기돼 있는 사항을 뒤집는 판결을 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1965년 조약 입각해 우리는 보상금(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를 받아 경제개발의 씨앗으로 사용했다. 피해자 개개인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뤘다. 일본은 이걸로 청구권 문제가 해결됐다고 본다.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은 유효하다는 점을 인식하지만 1965년 청구권협정 등 국가간 조약으로 개인청구권을 현실적으로 일본에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책임지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 

앞서 노무현 정부는 특별법 제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 7만여명에게 6184억원을 보상한 바 있다. 이처럼 국가가 책임지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구차하게 일본에게 돈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이를 위해 대법원 판결을 보완하는 특별법을 만들어 정부와 함께 청구권 자금으로 혜택을 본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재단을 조성,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보상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또 이번 일은 외교적인 문제다. 일본도 우리 답을 기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아베 총리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끼리 물밑 접촉하는 채널을 만들어 이야기해야 한다. 최종적으론 문 대통령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으로 해결해야 한다. 빨리 해결해야 한다.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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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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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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