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수질 검사 결과 음용수 기준 60항목 ‘적합’
탁도 수질도 기준치(0.5NTU) 이내…수질 사고 원인 요소 제거
노후관정비, 수질자동측정기 설치 등 추가 대책 가동
수도요금감면 등 주민 피해보상도 논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달 20일 혼탁수 유입으로 식수 사용이 제한됐던 문래동 5개 아파트(삼환, 신한1.2차, 현대 3.5차)의 식수 제한 권고가 12일 오후 6시부로 해제됐다.
서울시는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이날 오후 5시 문래동 주민센터(2층)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는 정상화된 문래동 일대 수질 상황과 추후 대책을 설명한 후 주민 동의를 얻어 문래동 5개 아파트의 식수제한 권고 해제를 선언했다.
민관합동 조사단과 문래동의 수질상황을 최종 검토한 결과, 3차례에 걸친 먹는물 수질기준 60개 항목 검사에서 모든 항목이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계전환과 관 세척 등 수질 사고 원인 제거 및 수질 개선조치 작업 후에도 안정적인 수질이 확보되고 있다고 확인한 데 따른 조치다.
민관합동 조사단은 “1973년 부설된 800㎜ 1.75㎞ 배수본관(영등포구청역~도림교간)의 노후화에 따른 이탈물질이 유하하던 중 관말 정체구역인 본 사고지역 내에 장기간 침전했고, 한계상태에 도달됨에 따라 5개 아파트 인입관을 통해 세대 옥내배관으로 동시에 유입됐을 것”이라고 이번 사고의 원인을 분석했다.
현재 문래동 수질(탁도)은 수질기준(0.5NTU) 이내로 안정된 상태다. 지난 6월 20일부터 매일 2~3시간 단위로 식수제한 5개 아파트와 집중관리 2개 아파트 총 7개 단지 27개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탁도와 잔류염소 수치 모두 수질기준치 이내로 나타나고 있다.
[출처=서울시] |
식수 제한에 들어간 5개 아파트의 음용 수질 역시, 먹는 물 수질 기준인 60개 항목을 모두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다. 3차례(6.20 / 6.30 / 7.6~7.7)의 수질 검사결과, 수계 전환과 관 세척 이후에도 60개 항목 모두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 달 20일 수질 사고 직후 착수한 혼탁수 유입 아파트 저수조 청소, 관세척, 공급관로 변경 등 수질 개선 작업도 모두 완료했다. 6월 21일 식수제한 5개 아파트의 저수조 청소를 시행하고, 7월 10일부터 7월 11일 간 식수제한 아파트 외 집중관리 2개 아파트의 저수조 청소를 재차 시행했다.
특히, 수질 사고 원인 제거를 위해 7월 1일 야간부터 7월 7일 새벽까지 수계를 전환하고, 약 16만㎥의 물을 사용하여 안양천 변과 도림천 변의 500㎜ 상수도관 1.8㎞와 문래동 지역 주변 소관로에 대한 대대적인 관 세척(플러싱) 및 퇴수 작업을 4차례에 걸쳐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식수제한 5개 아파트 수질검사(탁도) 결과를 상시 공개하는 한편 주민설명회 개최, 주민의견 수렴 창구인 ‘주민관계기관 협의체’ 구성·운영 등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먹는 물에 대한 시민 불안을 줄여왔다. 주민·관계기관 협의체 회의 2회 개최, 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필터 교체비용 지원, 수도요금 감면 방안을 강구했으며, 주민설명회 4회 개최, 사고 발생원인과 조치현황, 대책마련을 공개했다.
◆ 서울시, 추가 수질 관리조치…사고 재발 차단
서울시는 문래동 수질 정상화에 그치지 않고 식수제한 해제 후에도 해당지역에 대해 추가 수질 관리 조치를 통해 사고의 재발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일주일간 정기적으로 문래동 지역 일대 수질 상태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문래동 지역에 수질자동측정기 6개소를 추가 설치해 실시간으로 수질을 감시한다. 수질자동측정기 설치 장소는 영문초등학교, 관학고등학교, 삼환아파트, 현대3차아파트, 현대5차아파트, 문래수련관 등 6개소다.
이번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된 문래동 수질민원 지역 노후 상수도관(영등포구청역~도림교간, 1973년 부설, 800㎜) 1.75㎞도 올해 말까지 모두 교체해 근본적인 수질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음용제한으로 불편을 겪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필터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수도요금도 감면할 계획이다. 현재 구체적 지원 내역 및 범위를 놓고 주민·관계기관 협의체와 협의 중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노후 상수도관 조기정비, 소블록 물세척 및 관말 정체수 퇴수, 수질 자동측정지점 확대 등 기존에 발표한 수질개선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에 남아 있는 노후 상수도관 138㎞ 중 119㎞를 올해 말까지 교체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잔여 19㎞를 교체해 노후 상수도관으로 인한 수질사고의 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소블록 내 상수도관(배수관) 세척으로 깨끗한 공급환경을 조성하고, 165개소 관말의 주기적 정체수 퇴수를 통한 수질 취약지역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먹는 물 문제는 시민 일상과 건강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신속함과 신중함에 방점을 두고 수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식수 제한 권고 해제 이후에도 철저한 수질감시와 노후관 교체를 통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개선을 도모하여 천만시민이 마음 놓고 마실수 있는 아리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