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평균 도매가 8300원...평년 대비 절반 수준 그쳐
"7월에도 출하량 늘어 하락세 지속 전망"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양파, 마늘 등 양념채소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와 유통업계가 함께 팔을 걷어붙였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12일 aT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2일 기준 양파 평균 도매가격(20kg·상품)은 8300원으로 이달 들어(1일 8800원)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평년 같은 날 기준 도매가격(1만6417원)대비 절반 수준이다. 평년가격은 5년간 최고·최소값 제외한 3년 평균치를 의미한다.
양파 도매가격 동향.[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지난 달 양파 상품 1kg당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440원(중품 390원)으로 전년(690원)과 평년(790원) 대비 각각 37%, 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은 991톤으로 전년(862톤)과 평년(793톤) 대비 각각 15%, 25% 증가했다.
마늘 값 역시 이날 기준 8만4000원(깐마늘·20kg)으로 평년 가격인 12만2705원 보다 30% 가량 떨어졌다.
소매가격은 지난달보다 더욱 떨어졌다. 이날 기준 양파(1kg·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1365원으로 지난달 1597원 보다 232원 내렸다. 평년 가격(1640원) 보다도 16.7% 하락했다.
6월부터 출하가 시작된 마늘과 양파는 올해 기상호조로 생육상황이 좋아 이달에도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늘의 경우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 기상여건 호조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상여건이 호조세를 보여 수확시기가 전년보다 다소 앞당겨진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양파와 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라며 “고온과 가뭄현상이 적어 생육에 적절한 기상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깐마늘 평균도매가격은 생산량이 증가한 햇마늘 출하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전월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인 지역 내 양파농가 모습.[사진=용인시청] |
양파, 마늘 등 채소 소비 촉진을 위해 민관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가격 하락세를 막긴 어려워보인다.
서울시, 충남도, 경북 등 지자체는 제철 채소인 마늘, 양파, 감자 등 소비촉진 행사를 잇달아 진행 중이며 농식품부 및 유관기관에서도 이들 작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조리법 안내 등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 등 유통업체들도 할인행사, 기획전, 관련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양파 소비촉진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양파데이’를 진행하고 롯데 계열사의 모든 구내 식당에서 양파 중심의 식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양파데이’를 통해 약 월 50만 톤의 양파 소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양파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매장에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비치하는 등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박용필 이마트 채소 팀장은 “쏟아져 나오는 양파 물량의 소비 촉진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양파를 대량으로 구매해 양파 즙, 양파 장아찌 등 저장성이 용이하게 가공해 드시면 건강에도 좋고 농민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