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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백살 바라보는 삼성SDI, 배터리 선두 사업자 '우뚝'

기사입력 : 2019년06월29일 13:24

최종수정 : 2019년06월29일 13:24

7월 1일, 창립 49주년...TV 부품에서 배터리 기업으로
삼성 TV 글로벌 1위 초석 닦았지만 관련 사업 이관
2014년 제일모직 합병...배터리·소재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
소형배터리 이어 대형 전기차용·ESS 시장서 선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SDI가 오는 7월 1일 창립 49주년을 맞는다. 1970년 '전자 부품 산업의 국산화'를 기치로 '삼성-NEC주식회사'로 출범한 이후 TV와 관련된 부품을 담당하면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1등으로 발돋움 하는데 공헌했으며 이를 삼성디스플레이로 넘긴 이후부터는 배터리 기업으로 탈바꿈 했다. 현재 삼성SDI는 소형 이차전지 글로벌 시장 1위 사업자로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삼성SDI]

◆ 삼성전자 '글로벌 TV 1위' 올려놓은 숨은 공신

1970년 설립 초기에는 진공관과 흑백브라운관을 주력으로 했다. 그러다 1974년 세계적인 전자관 전문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로 사명을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로 바꿨다.

이듬해 세계 3번째이자 국내 처음으로 퀵스타트 브라운관(이코노TV) 개발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가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SDI는 초기 TV 부품 사업을 담당하며 삼성전자가 이코노TV를 출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자료=삼성SDI]

1980년에는 컬러TV의 국내 시판이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컬러브라운관 양산체제를 확립하고 1988년에는 연간 1000만개 생산체제 구축으로 세계 최대 컬러브라운관 생산업체로 부상, 브라운관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말레이시아, 중국, 브라질 등 해외로 생산법인을 확대함으로써 브라운관 업계 선두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매년 최고 실적을 썼으나 1995년 외적으론 판가 인상에 대한 높은 의존도, TFT-LCD의 위협이 있었으며 내부적으론 높은 생산원가, 신사업 디스플레이의 적자 지속 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1996년 품질 우선을 위한 '6시그마' 운동을 시작하며 전환기를 맞았다. 6시그마 운동은 100만개의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단 3~4개의 결함만을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무결점 품질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는 삼성SDI의 업무 프로세서에 대대적 혁신을 일으킨 운동으로 기록됐다.

삼성전관은 1999년 1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삼성SDI로 바꿨다. 브라운관 중심의 사업 구조를 디지털 시대에 맞춰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SDI의 S는 'Samsung', D는 'Display'와 'Digital', I는 'Interface'와 'Internet Component'를 의미한다.

삼성전관으로 시작한 삼성SDI는 TV 부품을 주력 사업으로 하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TV 사업자로 발돋움하는데 공헌을 했다. [자료=삼성SDI]

삼성SDI에게 2000년대는 사업 다각화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본격적인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 PDP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세계 최대 63인치 HD를 개발했다. 일본 업체보다 4~5년 늦게 PDP 사업을 시작했으나 2003년 말에는 월 생산·판매 5만 대를 돌파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2004년, 2005년 줄곧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AMOLED는 2003년 세계최초 15.5인치, 2004년 세계 최대 17인치 개발에 성공했으며 2006년에는 세계 최초 3D및 가장 얇은 2.0인치 AMOLED를 선보이며, 2007년 세계 최초로 양산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러나 삼성SDI는 삼성그룹의 결정으로 관련 사업을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에 이관했다.

◆ '배터리'로 정체성 확립...전기차·ESS서 선전

삼성SDI의 주력이 된 배터리 사업은 1994년부터 추진한 것으로 2000년 양산품을 출시하며 본격화 됐다. 시장 후발 주자지만 삼성SDI는 1600mAh가 주류였던 동종업계 제품에 비해 25% 강화된 2000mAh의 원형 배터리를 첫 제품으로 내놓는 성과도 냈다. 2010년 말에는 이차전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양산 10년 만의 쾌거다.

2차전지 점유율 추이. [자료=삼성SDI]

2005년 소형 배터리 사업 흑자를 달성한 삼성SDI는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 독일의 보쉬와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 및 팩 시스템 개발과 생산 그리고 판매를 위한 SB리모티브(이하 SBL)를 출범시켰다. 이는 소형 2차전지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자동차 등 중대형 영역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09년 1호 고객으로 BMW 공급 계약을 맺었고 2010년에는 울산사업장을 준공했다.

삼성SDI는 무선 전동공구 고성장, 전기차 같은 대형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자 이에 발맞춰 사업을 추진했고, 일본 업체들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던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2011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는 50% 수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14년에는 제일모직과 합병, 삼성전자의 소재(삼성SDI)·부품(제일모직)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고 제일모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어 서로의 필요에 따라 합병이 성사됐다. 이는 삼성SDI가 완전한 배터리·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발판이 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구성도. [자료=삼성SDI]

이듬해 삼성SDI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배터리 팩 사업 부문을 인수해 셀부터 모듈, 팩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SDI는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2012년에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을 내다보고 진출을 모색했다. 

이에 2015년 중국 서안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준공했고, 2017년 헝가리로 영역을 넓힌데 이어 2018년에는 미국 팩 공장 및 헝가리 셀 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체계를 강화했다.

올해로 사업 진출 10주년을 맞는 ESS의 경우 현재 글로벌 1위로 삼성SDI의 위상을 높였다. 2014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선그로우'와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국내 한국전력을 비롯한 해외 ABB, Duke등의 에너지 기업들과 협약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 49년은 혁신의 역사였다. 지금은 기술과 조직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배터리 업계의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며 "이제는 '안전이 경쟁력'이라는 자세로 시장 선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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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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