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열리지 않는 중국시장...LG화학·삼성SDI, 中 보조금 또 제외

기사입력 : 2019년05월09일 09:39

최종수정 : 2019년05월09일 09:40

中, 2년5개월째 韓 기업 배터리 탑재 전기차 배제
형식승인 통과 해도 보조금은 '감감 무소식'
2020년 이후도 걱정..."韓기업 견제 계속될 가능성"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배터리 제조사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가 중국에서 보조금을 받는데 또 실패했다. 지난달 보조금 지급의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통과하며 보조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이번에도 중국시장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화학]

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인 '친환경차 추천 목록'을 확정, 발표했다. 하지만 LG화학의 배터리가 적용된 둥펑르노의 전기차 4종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충칭진캉의 전기차 1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관계자들은 "이달에도 보조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중국정부의 보조금 정책에서 외면 받고 있는 건 지난 2017년 1월 이래 2년 5개월째다.

특히 이번에는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더했다. 지난달 중국 공신부가 양사의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 모델 5종에 대해 보조금 선행 단계인 형식승인을 통과시켜주며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보조금 지급은 형식승인을 통과한 모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앞서 중국 자동차업체인 둥펑르노와 충칭진캉은 지난 3월 해당 모델들에 대해 형식승인을 신청했다.

이는 내년 중국정부의 보조금 완전 폐지를 앞두고 몇 달 일찍 시장이 열릴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됐다. 최근 1년간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신청을 자제해 오던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태도를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정책이 계속되는 한 한국산 배터리가 보조금을 받기가 쉽지 않은 데다 신청할 때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 등으로 시도 자체를 자제해왔다.

국내 기업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을 위한 최종 관문에서 좌절을 맛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적용된 베이징벤츠 전기차도 지난해 5월 형식승인을 통과했으나 그걸로 '끝'이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가 중국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게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있었다. 먀오웨이 중국 공신부 부장(장관)이 방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배터리업계 차별 해소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주고받는 등 양국 정부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형식승인을 통과했단 사실도 먀오웨이 부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온 백 장관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의미 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고, 같은 입장에 놓인 LG화학과 삼성SDI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시장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중국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양국간 분위기와 중국의 정책 발표 등에 따라 매번 냉온탕을 오갈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가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중국이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차원에서 한국산을 배제하는 것으로 추정만 해왔다.

문제는 내년에 완전히 보조금이 사라지더라도 양국간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한 또 다른 제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0년에 중국 보조금이 없어지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보조금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국내업체들에 대한 견제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