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제13회 DIMF 창작지원작 '유앤잇'…아름다운 선율만 남긴 진부함

기사입력 : 2019년06월27일 08:36

최종수정 : 2019년06월27일 08:36

사랑하는 사람을 AI 로봇으로 되살린 설정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AI로봇과 마주할 날도 머지않았다. 소설, 영화, 드라마에서만 보던 상상 속의 일들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면 자연스레 AI로봇을 떠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뮤지컬 '유앤잇(YOU&IT)'은 이러한 상상을 풀어놓는다.

제13회 딤프 창작지원작 '유앤잇(YOU&IT)' 공연 장면 [사진=딤프 사무국]

뮤지컬 '유앤잇'(작 오서은, 곡 이응규)은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중 하나다. 세상을 떠난 부인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이 그녀와 똑같은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내용이다. 사실 작품은 그동안 인공지능을 다룬 콘텐츠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기타, 바이올린, 첼로, 드럼 등 라이브 밴드의 아름다운 선율이 긴 여운을 남긴다.

극중 주인공 규진은 미나를 잃고 좌절하던 중 AI로봇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는 고민 끝에 AI로봇으로 만들어진 미나와 재회하고, 다시 행복한 일상을 꾸린다. 그러나 자신이 로봇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미나가 충격을 받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리셋이 반복되면서 결국 다시 한번 이별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제13회 딤프 창작지원작 '유앤잇(YOU&IT)' 공연 장면 [사진=딤프 사무국]

작품의 배경은 2025년이다. AI로봇의 탄생 외에도 드론으로 택배를 받는다든가 다른 모양의 휴대폰 등의 설정만 살짝 드러날 뿐, 멀지 않은 미래이기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오히려 두 사람이 사는 공간은 훨씬 전통적이고 예스럽다. 규진이 손으로 일기 쓰는 걸 고집한다거나 도예가인 미나가 작품 하나하나 애정을 쏟고 영혼을 담는 성격인 설정도 의미심장하다.

다만 이러한 대비가 효과적인 역할을 하진 못한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복선을 넣기 위해 뜬금없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비슷한 상황과 설정이 계속 반복된다. 80분의 짧은 공연 시간이지만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개는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배우들의 감정은 고조되는데, 설득력이 부족하다 보니 관객흡인력과 공감도가 떨어진다.

제13회 딤프 창작지원작 '유앤잇(YOU&IT)' 공연 장면 [사진=딤프 사무국]

AI로봇을 주제로 예상되는 이야기를 너무 평범하게 풀어낸 것이 아쉽다. 로봇을 통해 인간다운 삶, 인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너무 단순하고 평면적이다. 로봇을 바라보는 시선도 아쉽다. 쉽게 선택하고 리셋하는 행동은 결국 로봇을 자신의 소유물로 보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나오는 결과기 때문이다.

상상력의 부재를 채우는 건 음악이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라이브로 연주되는 아름다운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첼로와 2대의 바이올린, 기타, 드럼 등으로 구성된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며 코러스까지 겸한다. 노래는 다소 어렵지만 현악의 선율이 특히 가슴을 울린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