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공식화하고 그 전에 협상팀이 대화를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으로 움츠러들었던 심리가 일부 회복되며 유가는 지지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7달러(3.8%) 오른 53.90달러에 마감해 지난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20달러(2.0%) 상승한 62.1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만남이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두 정상의 만남 때처럼 무역 협상에 긍정적 이벤트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 통신사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 동의했으며 대화를 통해 무역 분쟁 해결 의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세계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 전망을 후퇴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최근 유가 하락 위험이 돼 왔다. 이 같은 우려에 근거해 유가는 지난 4월 연고점에서 15% 이상 하락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이것은 소문이 끌어가는 시장”이라면서 “무역과 관련해 해결에 도달할 수 있다면 세계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를 도울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 기대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UBS AG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유럽은 달러 강세에 오늘 아침 원유를 매도했고 미국은 추가 부양 기대로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의 긴장감 역시 유가 상승 요인이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전날 1000명의 군사를 중동 지역에 보호 목적으로 추가 파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모임인 OPEC+의 감산 정책 유지 여부에도 주목한다. OPEC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OPEC+ 소속 국가들이 내달 10~12일 오스트리아 빈 만남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시장 불확실성으로 향후 합의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이르다고 말했다.
원유 선물 시장은 내일(19일) 발표되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지표에도 주목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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