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상승해 6주간 최고치로 올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를 통한 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날 유럽 주식시장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2포인트(1.67%) 상승한 384.78에 마감해 5개월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85.73포인트(1.17%) 오른 7443.0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245.93포인트(2.03%) 상승한 1만2331.75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118.78포인트(2.20%) 오른 5509.73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낮은 물가 상승률을 의식한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환호했다. 임기를 4개월가량 남겨둔 드라기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산트라에서 개최한 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사상 최저치인 기준금리를 조정하거나 양적 완화를 다시 시행할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우리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유연성을 활용할 것이고 향후 가격 안정에 관련한 모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또다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은 목표 달성에 전념할 것이고 너무 낮은 물가 상승률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요 국채금리는 급락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유로화 역시 약세를 보이며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소화했다.
유로화 약세는 유럽 증시에 상장된 수출업체들에 호재가 됐다.
베렌버그의 플로리언 헨스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드라기 총재의 연설로 판단해 볼 때 성장과 근원 인플레이션에는 매우 작은 하향 조정이 있거나 설문조사에 근거한 인플레 기대가 크게 꺾이면 ECB가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 역시 시장 심리에 긍정적이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다음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양국의 무역협상팀은 대화를 재개할 방침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업종에서 이어진 경고는 무역전쟁이 핵심 위험 여건이라는 것을 추가로 증명한다”고 진단했다.
산업 장비 렌탈 업체 애시테드 그룹의 주가는 양호한 2019회계연도 4분기 실적으로 6.09% 급등했다. 독일 실리콘 기업 실트로닉의 주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악영향 우려로 7.88%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내일(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당장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는 없지만, 정책 성명서의 ‘인내심’ 문구 삭제와 같이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유로/달러 환율은 런던 증시 마감 무렵 전날보다 0.18% 내린 1.1198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7.5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318%를 나타냈다.
스톡스유럽600지수.[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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