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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종합2보]서울 도심 ‘붉은 물결’…아쉬운 패배에도 끝까지 “대한민국”

기사입력 : 2019년06월16일 04:03

최종수정 : 2019년06월16일 04:22

경기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강남역 등 응원 열기 고조
PK 첫골에 함성…동점골, 역전골 허용에 아쉬운 탄식만
“잘 싸웠다”, 준우승에도 끝까지 자리 지키며 아낌없는 박수

[서울=뉴스핌] 구윤모 이학준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16일 새벽 서울 도심 곳곳은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치열한 공방 끝에 우크라이나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시민들은 어린 태극전사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수고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6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2019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이 중계되는 가운데 축구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9.06.16 kilroy023@newspim.com

◆월드컵경기장·강남역 이어진 발길...뜨거운 응원 열기 

이날 경기 전부터 서울 도심은 대한민국의 우승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서초구 강남역 등은 시민들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경기 시작 3시간여를 앞둔 15일 오후 10시 강남역 9번과 10번 출구 사이 ‘바람의 언덕’에는 열두 번째 태극전사들로 붐볐다. 오후 10시 30분쯤 준비된 응원 장소는 이미 일찍부터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강남역 9번과 10번 출구에서는 붉은색 유니폼을 잎은 시민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낯선 타국에서 결전을 앞둔 어린 태극전사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유니폼부터 모자와 신발 등을 모두 붉은색으로 맞춰 입은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는가 하면, 태극기 머리띠, 불빛이 들어오는 붉은악마 뿔을 형상화한 머리띠 등 다양한 형태의 응원도구를 착용한 채 이색적인 응원 풍경을 보였다.

경기를 앞두고 공연이 시작되자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가수들은 응원가 '승리를 위하여',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 등 신나는 응원가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다.

붉은색 의상을 맞춰 입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치어리더팀이 흥겨운 공연을 펼치자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구호와 함께 대표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리자, 서초구청은 당초 예정됐던 장소 이외에 강남역 9번 출구 옆에 전광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그러나 이내 추가로 마련된 자리도 시민들로 가득 찼다. 자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한 채 축구를 볼 수 있는 주위 주점 등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6살 난 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러 나왔다는 이정욱(43)씨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9시부터 나왔다”며 “피파 주간 대회에서 한국팀이 결승에 올라온 것은 처음인데,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박시완(21)씨는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더 마련돼서 다행”이라며 “오늘 이강인 선수가 골을 넣고 대한민국이 우승할 것 같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대부분 시민들은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빨간색 뿔 머리띠를 착용하고 나와 빨간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장관이 펼쳐졌다.

일부 시민들은 곳곳에서 부부젤라를 불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경기장에 모인 시민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가족 단위 시민들과 연인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대학생 나모씨는 "광화문 거리응원이 취소됐다는 말을 듣고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응원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게 됐다"며 "응원이 현지 경기장까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택시 기사인 심모씨는 "요즘 나라가 시끄럽고 힘든데 축구라도 통쾌한 승리를 거뒀으면 좋겠다"며 "3골 정도 넣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U-20 남자 월드컵 한국:우크라이나’ 경기 거리응원에서 응원을 나온 시민들이 우리나라가 실수를 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2019.06.16 pangbin@newspim.com

◆PK 첫골에 함성, 동점골 허용에 탄식...그래도 “대한민국”

이날 전반 3분 30초 김세윤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발에 걸려 넘어지자 시민들은 큰소리로 페널티킥을 외쳤다. 비디오판독(VAR) 결과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이강인 선수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자 월드컵경기장과 강남역은 시민들의 찢어지는 함성으로 들썩였다.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고, 두 팔을 벌려 만세를 외치며 ‘대한민국’과 ‘이강인’을 연호했다.

그러나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34분 우크라이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자 여기저기서 아쉬운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이내 ‘괜찮아’를 외치며 어린 태극전사들을 위로했다. 일부 시민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가를 열창하며 식지 않은 열기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6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2019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이 중계되는 가운데 축구팬들이 대표팀의 패배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06.16 kilroy023@newspim.com

◆“괜찮아, 잘했어”...어린 태극전사들 격려

아쉽게도 후반 7분 우크라이나의 역전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머리를 감싸고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한 한국의 공격이 매서워지면서 시민들은 더 크게 '대한민국'을 외치며 동점골을 기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수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는 함성을 지르며 동점골을 간절히 염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일어선 채 두 손을 꼭 모으고 전광판만을 바라봤다.

하지만 기대하던 동점골이 터지지 않은 채 야속한 시간이 흘러가자 시민들은 서로 남은 시간을 물어보며 초조해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43분 우크라이나에게 기습적인 쐐기골을 내주자 강남역은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서울월드컵경기장도 탄식으로 가득했다. 일부 시민들은 패배를 직감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자리를 지킨 채 "포기하지마"라며 어린 태극전사들을 끝까지 응원했다. 아쉬운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잘했어", "최고다"라며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참 자리를 떠나지 못하던 시민 정혁주(27)씨는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 대회를 시작으로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아쉬운 준우승에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이 전광판에 비춰지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이강인 선수가 골든볼을 수상하자 도심은 환호성과 함께 다시 '대한민국'으로 뒤덮였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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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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