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기상청은 12일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이 폭염을 키웠다 밝혔다
- 동풍 푄 현상과 적은 강수가 서쪽·남부 폭염을 부추겼다
- 지난달 전국 열대야 9.7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동쪽으로 세력 확대 티베트고기압 '찜통 뚜껑' 역할
양산 42.5도 관측 사상 최고…메마른 땅·도시 열섬까지 열대야 증폭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지구 온난화로 과거보다 세력이 더 강해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올해 여름 4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나타난 주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동풍으로 인한 푄 현상, 부족한 강수가 전국 곳곳 폭염을 부추겼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겹치며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 두 고기압 겹치며 공기 정체…서쪽은 푄 현상 가세
북태평양고기압은 고온다습한 성질을 가진다. 북태평양고기압은 여름철 무더위 주범이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커지며 한반도에 더 많은 영향을 줬다.

여기에 더해 지구 온난화로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하는 티베트고기압이 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북태평양고기압과 겹쳤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무더위를 제공하는 '땔감'이라면 티베트고기압은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찜통 뚜껑'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40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나타났다. 경남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닷새 연속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 지난 2일에는 42.5도까지 치솟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대구 북구 40.9도, 경기 하남 40.8도, 서울 노원과 전남 광양 40.2도 등 전국 곳곳에서 40도대 기온이 관측됐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서는 기온과 습도가 모두 올라간다"며 "고기압성 순환에 따른 하강운동으로 공기의 온도가 높아지고 티베트고기압의 효과까지 중첩되면 기온 상승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훈 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교수는 "두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뭉치면 가장 큰 문제는 뜨거운 공기가 정체돼 평상시보다 오래 머무는 것"이라며 "최근 한 달간 기상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주변에 뜨겁고 습한 공기가 장기간 머문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서는 동풍에 의한 '푄 현상'이 고온을 더욱 키웠다. 푄 현상은 바람이 산을 넘어 내려오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현상이다. 동쪽에서 불어온 공기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등 산지를 넘은 뒤 서쪽 사면을 따라 하강하면서 압축·가열됐고, 이 바람이 서쪽 지역의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 장마 비껴간 남부…'폭염형 급성 가뭄' 악순환
중부지방에 호우가 집중된 반면 남부지방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나타난 지역별 기상 양극화도 극한 고온을 키운 요인이다. 지난달 정체전선은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쳤고 남부지방은 중순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였다. 맑은 날씨와 강한 일사가 이어진 가운데 강수량까지 부족해지면서 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달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강수량은 68.0㎜로 평년의 21.9%에 불과해 역대 가장 적었다. 이 지역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도 20.7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비가 적었던 반면 햇볕은 강했다. 기상청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양산의 누적 일사량은 ㎡당 582.49메가줄(MJ)로 평년 428.7메가줄보다 약 36% 많았다. 양산과 가까운 진주 농업관측소의 토양수분은 평년 대비 26.3% 수준에 그쳤다.
토양에 수분이 충분하면 태양에너지 일부가 수분을 증발시키는 데 사용돼 지표의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 그러나 땅이 마르면 증발을 통한 냉각 효과가 줄어들면서 태양에너지가 지면과 대기를 직접 데우게 된다.
정 교수는 "토양이 완전히 건조해지면 증발을 통해 지면을 식힐 수 없어 땅이 대기를 직접 데우게 된다"며 "폭염과 가뭄이 함께 심해지는 현상이 올해 남부지방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 폭염에 가장 더웠던 7월 밤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밤사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대야도 장기간 이어졌다. 지난달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4도로 전국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열대야일수도 9.7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도시에서는 건물과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이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밤에 방출하는 도시 열섬 현상도 야간 고온을 키웠다.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실외로 배출되는 인공열이 증가한 점도 도심 기온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교수는 "도심의 인공 구조물은 낮 동안 흡수한 열을 저장했다가 방출하기 때문에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높아질 수 있다"며 "냉방기기에서 배출되는 인공열도 도심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낮에 쌓인 열이 밤사이 해소되지 않고 다음 날까지 남으면 열기가 계속 누적된다"며 "따라서 폭염의 강도가 강할수록 열대야도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jason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