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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민 2000명과 함께 한 마지막 길…故 이희호 여사 사회장 엄수

기사입력 : 2019년06월14일 13:14

최종수정 : 2019년06월14일 13:29

발인부터 안장식까지…5시간의 장례식
새벽부터 교회·현충원 찾은 시민들
김 전 대통령 곁에 합장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준희 기자 = 여성, 노인, 장애인, 가난한 사람, 소년소녀 가장 등 우리사회의 수많은 약자들과 늘 함께했던 97년의 삶이었다. 높은 곳에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늘 낮은 곳, 일반 시민들을 향해 있었다. 고(故) 이희호 여사의 얘기다.

일평생의 삶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따랐다. 이른 새벽부터 장례가 시작됐지만 이 여사를 추모하는 사람들은 교회 예배당과 현충원 추모식장을 꽉 채웠다.

14일 오전 오전 6시,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이 여사의 발인 준비로 분주했다. 주요 정치권 인사들과 장례위원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첫 걸음부터 함께했다.

오전 6시 30분, 병원에서 출발한 운구차는 10분 뒤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 도착했다. 고인이 반평생을 다닌 교회였다. 교회 앞에는 '이희호 장로님, 장로님께서 보여주신 헌신과 사랑을 잊지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큰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에서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 예배가 열리고 있다. 2019.06.14 kilroy023@newspim.com

교회는 고인이 도착하기도 전부터 장례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과 시민들로 꽉 채워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창천교회 장로를 지낸 이 여사를 옆에서 직접 지켜봤던 사람들은 고인이 예배당에 입장하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1시간 20여분간 진행된 장례 예배에서 사람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하며 슬퍼했다.

이 여사와 신앙 생활을 함께 했던 박춘화 목사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 들어가시기 전 저는 두분에게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하나님께서 갚으시리라'는 성경 말씀을 봉독해 드렸다"면서 "그러자 두 분은 제게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절대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다 용서하고 화해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정말 그 누구 하나 불러 조사하지 않았고 모두 용서하고 화해했다"고 회고했다.

조사에 나섰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신 여사님의 생애를 기억하며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며 "여사님, 그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납치도, 사형선고도, 연금도 망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목이 메 한동안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故)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영정이 14일 오전 서울 동교동 사저 침실에 들어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옆에 놓이고 있다. 2019.06.14 leehs@newspim.com

교회예배를 마친 뒤 고인과 유가족들은 고인이 50년 넘게 살아온 동교동 사저로 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집안 곳곳에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놓여있었다. 김 전 대통령의 손자는 이 여사의 영정을 들고 응접실과 침실 등을 돌았고, 김대중 도서관도 방문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사진 옆에 잠시 머물다 떠났다.

노제를 지낸 이희호 여사는 오전 9시30분, 묘역인 서울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현충원 내 현충관에서 진행된 추모식은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을 비롯해 장례위 상임고문을 각각 맡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5당 대표와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더불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석 청와대 정무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 부위원장인 박지원 평화당 의원 등이 함께했고,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도 자리를 지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고(故)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엄수된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2019.06.14 mironj19@newspim.com

문희상 의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젊은 시절 저희 내외를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셨고, 선거기간이면 지원 유세를 오셔서 '아들 같은 문희상, 조카 같은 문희상'을 도와달라고 호소하셨다"며 "저는 그때 행복했고 지금도 후회가 없다. 대통령님과 여사님이 함께 하신 위대한 여정에 감히 저도 잠시 있었다고 말할 수 있어 더없는 영광"이라며 추도사를 전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동교동에서 아침마다 당직자들이 모여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먹을 때 와서 챙겨주시던 모습이 다시금 새롭게 기억난다"면서 이 여사와의 인연을 회고했다.

추모영상에서는 고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늦게 결혼했어도 좋은 분을 만나서 내 일생은 값이 있고 뜻이 있는 일생이었다고 생각해요." 그의 모습이 등장하자 많은 추모객들이 눈물을 훔쳤다.

추모식이 끝난 뒤 고인은 평생의 동반자이자 동료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으로 향했다. 묘역 앞에서 간단한 예배를 마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바로 옆에 안장됐다. 고인의 묘에는 유가족들을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각 당 대표들이 허토했다.

'여성 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에서 운구차량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2019.06.14 mironj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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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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