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얼굴 가려진 신상공개...꿈쩍도 안 한 고유정

기사입력 : 2019년06월12일 15:31

최종수정 : 2019년06월12일 16:56

검찰 송치되면서도 얼굴 노출 막고 ‘묵묵부답’
범행 동기 등 끝내 못 밝혀내...경찰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 일관
부실한 신상공개 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져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검찰로 넘겨졌다. 신상공개 이후 고유정의 심경변화를 통해 수사의 진전을 이끌어내려던 경찰의 기대도 무위에 그쳤다. 

12일 오전 제주지방검찰청에 송치되며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나온 고유정은 다시 한 번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씨가 6일 오후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06 leehs@newspim.com

이날 고유정은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과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노출을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고개를 들라”고 소리를 지르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제주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지난 5일 고유정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유치장으로 이동하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가리던 고유정은 7일에서야 경찰서 내부에서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며 얼굴 사진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인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하자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살해했다며 ‘우발적’ 범죄라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범행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도구 구입 이유에 대해 “목공에 관심이 많아서 구입했다”는 식으로 회피했으며, 피해자 혈흔에서 검출된 졸피뎀 투여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상공개가 고유정의 심경변화를 이끌어 낼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고유정은 신상공개 결정 뒤 “아들과 가족 때문에 얼굴이 공개 되느니 죽는 게 낫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으며, 실제로 신상공개 이후 잠을 잘 못 자는 등 불안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식사, 샤워 등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는 등 별다른 심경변화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부실한 피의자 신상공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피의자가 고개를 숙이고 얼굴 노출을 피할 경우 경찰이 강제로 공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고유정도 경찰서 내부에서 찍힌 사진을 제외하곤 얼굴이 노출되지 않았다.

경찰청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경찰은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할 때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자신의 체면, 얼굴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얼굴이 공개되면 어떤 형태로는 심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얼굴이 공개되면 더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해 자백 등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오히려 더 큰 비난을 우려해 방어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 수사기관이 피의자 얼굴을 먼저 가려주는가”라며 “모든 범죄 피의자들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공개하고 언론이 필요에 따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