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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뮤지컬·축제까지…대한민국은 '발레' 열풍

기사입력 : 2019년06월13일 09:05

최종수정 : 2019년06월13일 09:11

발레 소재 다양한 문화콘텐츠 등장
관람 아닌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화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대한민국은 지금 '발레'에 빠져있다. 진입장벽이 높아 '그들만의 문화'로 여겨지던 발레가 드라마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는가 하면 각종 공연과 축제로 점점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배우 강소라(왼)와 박신혜 [사진=강소라, 박신혜 인스타그램]

예전부터 디올, 샤넬, 셀린느, 끌로에 등 명품브랜드가 발레단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의상을 만들고, 공연하는 등 해외에서는 이미 발레에 대한 관심이 컸다. 국내 발레 열풍의 시작은 바로 다이어트였다.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발레를 연습하는 모습을 인증하면서, '발레 다이어트'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 배우 강소라, 박신혜, 조여정, 성유리, 옥주현 등 많은 연예인들이 발레의 매력을 전파하며 대중적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심은 다소 생소한 발레 소재의 뮤지컬 '나빌레라'로 이어졌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나빌레라'는 지난달 1일 개막해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됐다. 동명의 다음웹툰을 원작으로, 일흔살에 발레에 도전하는 노인 덕출과 부상으로 방황하는 스물셋 청춘 채록이 발레를 통해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특히 배우 진선규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서재형 연출은 "요즘에는 취미 발레도 많고 아이들이 문화센터에서도 많이 접한다. 클래식이든,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일상과 너무 멀리 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발레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삶 속에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사진=서울예술단]

'나빌레라'는 객석점유율 95.7%, 유료점유율 86%를 기록하며 성료했다. 서울예술단 측은 "초연이었음에도 고무적인 성과"라며 "무엇보다 '나빌레라'는 다른 공연보다 관객 연령대와 성별이 무척 다양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에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발레를 전면에 내세운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이 방송됐다.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드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판타스틱 천상 로맨스로, 배우 신혜선과 김명수가 주연을 맡았다. 현재 '단 하나의 사랑'은 지난 6일 방송된 12회 시청률이 8.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작품을 위해 국내 대표 민간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단장 최진수)가 극중 발레단 운영, 공연 진행 등 자문과 무용수 출연 지원 등 드라마 제작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제작 초기부터 시나리오, 의상, 소품 등의 자문과 소재 제공 등을 지원했으며, 서울발레시어터 무용수들이 극중 발레단원들로 분해 함께 출연하고 있다.

'단 하나의 사랑' 신혜선 [사진=빅토리콘텐츠, 몬스터유니온]

서울발레시어터 목귀인 기획홍보팀장은 "방송 이후 서울발레시어터 홈페이지나 블로그, SNS 유입 경로가 다양해졌다. 또 SNS 팔로잉 수가 매일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고 그 속도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발레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집중해서 보기에는 드라마 속 발레 장면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지속적인 노출로 친근감을 높이고 있다. 과거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가 드라마에 등장했을 때 처음에 어려워하다가 점차 익숙해진 것처럼, 발레 또한 그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열기는 실제 눈 앞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니진스키'는 발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레리노로 평가 받으며 현재까지도 '무용의 신'으로 불리는 니진스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창작극이다. 실제 발레와 현대무용을 전공한 배우가 무대 위에 오르며, 니진스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페트로슈카'와 '봄의 제전' 등을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

국립발레단 '지젤' 공연 장면 [사진=국립발레단]

또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일대에서 개막 예정인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이미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매년 엄격한 심사로 선정되는 공모 공연이 개막도 전부터 매진 사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지영, 황혜민, 신현지가 진행하는 부대행사 '발레클래스', 이영도의 '스페셜 클래스-마스터 스트레치' 등 4개의 클래스 모두 선착순 조기마감돼 그 인기를 입증했다.

예술의전당 측은 "체험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걸 통해 확실히 무대 위에서 전문 무용수들이 하는 예술로만 발레를 관람하는 단계는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취미반 클래스나 학원도 많아 발레를 운동의 일종으로 보다 쉽게 생각하는 단계가 된 것 같다"며 "점차 발레도 대중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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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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