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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부위원장 "금융사 위협할 정도의 혁신 필요, 취약층 배려 지속"

기사입력 : 2019년05월24일 10:45

최종수정 : 2019년05월24일 11:09

"금감원과 건전한 갈등·경쟁 관계"
"후임 인사는 긴 호흡으로 고민"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혁신에 주안점을 두는 가운데 자영업자나 채무조정자들을 고려한 금융정책에 집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금융위 사무처장에서 부위원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청와대]

이날 손 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금융 혁신을 꼽았다. 정부의 정책 화두가 혁신성장인 만큼 이에 주안점을 두고, 규제샌드박스 등을 시행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차량공유 서비스 타다의 이재웅 대표를 두고 "사회 각계각층이 양보하며 합의하는 과정에서 경제정책 책임자에게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택시업계에게는 거친 언사를 내뱉는 것은 이기적이며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연장선이다. 

손 부위원장은 "혁신성장을 추진하면서 (소외계층 배려를 얘기하는 등) 왜 혼선된 모습을 보이는 생각할진 모르지만 정부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소외계층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중심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혁신이 갖고 오는 위험성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부분에서 위원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 부위원장은 "다행히 금융에선 혁신 서비스 때문에 피해받는 사람들이 어려운 분들은 아니다"라며 "다만 편리해진 만큼 다 누리지 못하는 노령층이나 장애인이 될 것이다. 아울러 자영업자 문제나 채무 조정 문제에 대한 후속대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오히려 기존 금융업계가 위협감을 느낄 정도로 혁신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손 부위원장은 "여러 페이수단들이 발전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며 "기존 금융업계가 좀 더 위협감을 느끼는 정도로 혁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갈등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건전한 경쟁과 갈등 가운데 큰 틀에서 금융정책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손 부위원장은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특사경 문제나 한투 제재는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잘 마무리되는 과정"이라며 "그런 과정도 없이 금감원이 금융위의 손발처럼 움직이면 그에 따른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후임 인사는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질 것이 많아 긴 호흡을 갖고 고민하겠다는 설명이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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