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갈등이 원인…무장세력 '3R'의 복수극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민간인 34명이 사망했다고 22일(현지시간) CAR 정부가 밝혔다.
23일 로이터통신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 대변인이 유엔 평화유지군(MINUSCA)과 공동 개최한 브리핑에서 '복귀(Return), 교화(Reclamation), 갱생(Rehabilitation)'이라는 뜻을 가진 무장세력 3R이 페울(Peul) 민족 한 사람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복수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북서부 지역 파호우아의 여러 마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대변인은 3R의 지도자 시디키 아바스에게 "72시간 내에 주동자들을 당국에 넘기지 않으면 직접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2월 정부가 14개 반군 단체들과 평화 협정을 맺은 이후 발생한 사건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 이슬람 교도로 구성된 셀라카 반군이 당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몰아내고 기독교 마을을 습격·약탈한 이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자 안정을 되찾아 오기 위해 평화 협정이 체결됐다.
유올로율라카나 이바키 지베타노우 유엔 평화유지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히 3R을 비롯해 무장단체 모두는 국제 인권과 평화·화해 협정을 엄격히 준수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3R은 기독교 무장 민병대 안티 발라카(anti-balaka)의 공격으로부터 이슬람 소수 민족 페울 족을 보호하기 위해 2015년 말 등장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013년부터 종교·종족 간 교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수천명이 사망했으며, 인구의 약 5분의 1인 450만명이 난민 신세가 됐다.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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