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의회의 반대 속에 방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유럽 전역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르반 총리를 만나 그가 "엄청난 일"을 했다고 치켜세운 뒤, 오르반 총리가 "유럽 전역에서 존경받고 있다"며 "(그가) 나처럼 약간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의 방미는 미국 의회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는 그가 반(反)민주적인 지도자를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라고 의원들은 주장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오르반 총리의 방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작년 총선을 통해 3연임에 성공한 인물로, 정부 통제를 강화해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인 밥 메넨데즈와 잔 샤힌, 공화당 상원의원인 짐 리슈와 마크 루비오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헝가리와 러시아의 관계 강화에 우려를 표하고, 헝가리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 오르반 총리에게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오르반 총리의 방문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중앙 및 동부 유럽에 전개하는 미국의 광범위한 외교적 관여의 일환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19.5.1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