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4일 러시아 도착해 26일까지 머무를 듯
전용 특별열차 이용 유력…이동에 24시간 소요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찾는다. 이동수단은 전용열차를 통한 육로 이동이 유력하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방문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장소, 이동수단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북러정상회담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와 회담 이후 8년만이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첫 북러정상회담이기도 하다.
현지언론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오는 24~25일께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 현지언론 코메르산트는 김 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25일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하루 더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르며 현지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매체는 김 위원장이 전용 특별열차를 타고 국경도시 라선 시에서 23일 묵은 후 24일에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들어온다고 전했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1호 대신 특별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앞서 블라디보스토크 역을 방문해 점검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육로로 이동할 경우 이동시간은 약 24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는 기차로 약 1100km 떨어져 있고, 북한의 철도 상황이 열악해 시속 60km 정도로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열차 이동에만 20시간 안팎이 걸리고, 북한에서 러시아로 넘어갈 때 철도 궤가 달라 대차(바퀴)를 교체하는데도 3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