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5G 시대]㉔ 클라우드 산업,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기사입력 : 2019년04월22일 17:34

최종수정 : 2019년04월22일 17:34

대한항공, 3년내 전사 시스템 클라우드로 전환 계획
IT인프라 탄탄하지만 클라우드 이용률은 OECD 하위권
범부처 서비스 도입 노력·규제 완화·기술력 확보 필요

[편집자] 3G, LTE에 이어 5세대(5G) 통신 시대가 시작됩니다. 사물과 인간이 촘촘히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초연결시대'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LTE 보다 20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는 일상의 변화는 물론 인공지능·가상현실·자율주행·스마트홈 등 4차산업혁명을 완성하는 기반입니다. 뉴스핌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맞물려 5G란 무엇이며, 기업과 정부의 역할, 바뀌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등 총 50회에 걸친 '5G 빅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보통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도입하려고 할 때 우리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고민하는데 대한항공은 그런 생각 대신 어떻게 하면 클라우드에 적용할 것인지, 어떻게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 고민한다.”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에서 김탁용 대한항공 차장은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전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오는 2021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전세계 대형 항공사로서도 최초 시도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영화, 사진, 음악 등 미디어 파일 문서 주소록 등 사용자의 콘텐츠를 자신의 PC 저장장치가 아닌 서버에 저장해 두고 스마트폰이나 각종 기기에서 다운로드 후 사용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가상 하드웨어를 단 몇 분 만에 구축하고 없앨 수 있고, 필요한 만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한항공의 홈페이지, 화물 관리, 예약관리, 항공편 제어,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시스템이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된다. 중동 초대형 항공사의 물량공세 및 저가 항공사들과의 가격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대한항공은 IT에 기반한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택한 것이다.

◆ 초고속 초저지연 5G, 클라우드 서비스와 궁합 맞아

클라우드 서비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주목 받고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5G 환경과 클라우드 서비스는 궁합이 맞는다. 4G 후반기였던 지난 2016~2018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벌어졌듯 5G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 데이터 수용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성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정책분석팀 수석은 “5G가 대중화되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며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도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에, MS는 부산에, IBM은 판교에 각각 데이터센터(리전)를 세워 운영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라클도 올 상반기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오는 2020년 초엔 구글도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15년 ‘제1차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클라우드 산업 육성에 나섰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극적 노력에 비해 성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공공기관 중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기관의 비중은 32.8%에 불과했다. ‘제1차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기본계획’에서 목표한 40%에 미달하는 수치다. 지난 2016년 기준 한국의 1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12.9%로 OECD 33개국 중 27위에 그쳤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과기부 외 다른 부처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아 타 부처 소관인 지방자치단체 등 다른 공공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한계를 인식해 지난해 ‘제2차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기본계획’에선 범부처 협력을 통한 혁신 사례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8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요약보고서' 중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요인 [자료=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 문제는 규제...개인정보보호·보안 등 걸림돌

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술 자체의 이점이 많지만 아직 규제나 법이 발전하는 산업에 발맞추지 못해 다른 부처의 성과가 미진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클라우드 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꼽는 규제 중 하나는 개인정보와 관련된 규제다. 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8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기업들의 47.8%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요인으로 ‘보안’을 꼽았다.

금융 및 의료 분야에서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려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고객 정보가 포함된 자사 데이터를 맡겨야 한다. 하지만 현행법상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보다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우선 적용되기 때문에 함부로 데이터를 넘길 수 없는 구조다. 20대 국회에서만 이와 관련해 2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소관위에 접수된 채 잠자고 있는 상태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기술력 확보도 관건이다.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을 글로벌 사업자에게 의존하고 있어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규제와 관련된 정부 조치도 미흡하지만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아직 국내기업의 기술력, 즉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기 전에 국내기업 내부적으로도 기술력 제고를 위해 많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