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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자의 고백⑤] "18살 첫 구속..청춘도 아내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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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가출 후 만난 동네 형 '필로폰' 권유에 투약했다가 중독
필로폰·대마초 손 대다 18살 첫 구속..아버지가 강제로 정신병원 입원
4번째 구속에 아이들 버려두고 집 나간 아내..후회만 남은 과거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필로폰 투약 혐의로 생애 처음 구속된 그 날. 박형욱(가명)씨는 고작 18살이었다. 바닷가에서 자란 박 씨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친척들은 대대로 지역 유지였고 아버지도 동네에서 손 꼽힐 정도로 돈이 많았다. 화목했던 박 씨의 가정에 금이 간 건 아버지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부터였다. 어렴풋한 기억에도 정치에는 돈이 많이 들었고, 그럴수록 어머니와 아버지의 다툼은 잦아졌다.

전 재산을 쏟아부은 선거에서 아버지는 낙선했다. 전업주부였던 어머니는 생계 전선으로 뛰어들었고 야망에 넘치던 아버지는 오로지 술병만 들었다. 박 씨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그런 아버지와 자주 갈등을 빚었다. 통제하려는 아버지와 반항하려는 박 씨는 줄곧 평행선만 달렸다. 박 씨는 16살, 결국 집을 뛰쳐 나왔다.

관광지였던 동네는 밤만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에 휩싸였다. 박 씨에게 밤거리는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박 씨는 가출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 밤거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유흥가에서 일하던 동네 형들은 그런 박 씨와 친구들에게 술과 담배, 그리고 마약을 건네줬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제작한 '마약퇴치의 날' 축하 영상. [캡쳐=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을 처음 접한 건 평소 알고 지내던 형을 통해서다. 나이는 한참 위였지만,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친형처럼 박 씨를 돌봐주고 자신의 집에 함께 살도록 해줬다. 박 씨는 형이 집에서 알 수 없는 말을 하거나 이상행동을 하는 모습을 몇 번 목격했다. 그때마다 집 안 구석구석에는 피 묻은 주사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형은 며칠씩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았다. 갈수록 예민해졌고 또 난폭해지기까지 했다. 그런 형은 어느 날, 박 씨에게 필로폰이 든 주사기를 건넸다. 박 씨도 처음은 호기심이었다. 호기심에 투약한 마약은 점점 중독으로 변해갔다. 필로폰뿐만 아니라 대마초에도 손을 댔다. 박 씨는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마약을 나눠주고 서로의 팔뚝에 주사를 놓아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씨 주변에는 온통 마약 중독자뿐이었다.

박 씨에게 처음 마약을 권유했던 형은 결국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경찰에 박 씨와 친구들의 이름을 대지는 않았다. 박 씨는 다른 경로를 통해 마약을 구했고 그만큼 몸도 망가지기 시작했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고열 증세가 나타나면서 심하면 정신을 잃기도 했다. 악순환처럼 투약하는 횟수와 양은 점점 늘어났다. 마약을 구할 돈이 없을 때는, 행인들을 붙잡고 돈을 뺏거나 도둑질을 했다. 심지어는 가족들이 없는 틈에 집에 들어가 어머니의 패물을 훔쳐 마약을 사기도 했다.

경찰에 처음 붙잡힌 건 필로폰이 아닌 대마초 때문이었다. 박 씨는 친구와 함께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지만, 나이가 어리고 초범이라는 점이 참작돼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이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박 씨를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박 씨는 가출한 이후 처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퇴학 처리돼 학교도 갈 수 없는 상태였다. 박 씨는 결국 자신의 둥지인 ‘밤거리’로 다시 나갔다.

박 씨는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동갑내기 친구였고 곧 동거를 시작하며 서로 의지하고 보살폈다. 아내는 호프집 서빙을, 박 씨는 바닷가에서 동네 선배가 하는 일을 거들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 사이에도 박 씨는 매일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웠다. 어렵게 모은 돈은 모조리 마약을 사는 데 탕진했다. 박 씨는 필로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상태까지 오게 됐다. 그렇게 박 씨는 18살이라는 나이에 처음으로 구속됐다.

박 씨는 벌금형으로 풀려났지만, 구치소에서 더 많은 마약 전과자들을 사귀게 됐다. 이미 주변에는 마약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지경이었다. 박 씨는 그 중 마약 판매책인 한 선배와 특별히 친하게 지냈다. 박 씨는 필로폰을 얻기 위해 선배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다. 선배에게서 받은 필로폰을 팔아 돈을 만지기도 했다.

처음 필로폰을 건네줬던 동네 형처럼 박 씨는 자신도 모르는 새 변해가고 있었다. 성격은 예민해졌고 작은 일에도 화를 참지 못했다. 며칠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가 또 3일 동안 곯아떨어지는 생활이 반복됐다. 아무런 음식도 삼킬 수 없었고 태양에 눈이 부셔 낮에는 바깥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수시로 주사 바늘을 찔러 넣었던 팔뚝에는 항상 멍 자국이 남아있었다. 박 씨는 때로 환청을 듣거나 환시를 보고 자지러지게 놀라는 이상행동도 보였다. 늦은 밤에만 활동했던 박 씨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몰골로 ‘밤거리’를 떠돌아다녔다. 아내는 그런 박 씨에게 화도 내보고 눈물로 호소해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박 씨의 머릿속에는 오직 필로폰과 대마초뿐이었다.

아내는 결국 박 씨의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아버지는 박 씨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심각한 금단증상에 시달린 박 씨는 약 기운이 떨어지자 극심한 두통과 발열, 오한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입술이 바싹 바싹 마르면서 입술 곳곳이 찢어졌다. 또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에 사정없이 긁다 보니 몸은 항상 피투성이였다. 때로는 벽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했고 참을 수 없는 고통에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

박 씨는 어렵게 퇴원했지만,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건 역시 마약이었다. 전화 한 통이면 필로폰을 구할 수 있었고 옛 친구들도 여전히 마약 중독자였기 때문이다. 병원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박 씨는 다시 구속됐지만, 아슬아슬하게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날 박 씨는 아버지와 심하게 다투고 다시 집을 나갔다. 어머니는 그런 박 씨를 찾겠다며 ‘밤거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다. 심한 충격에 뇌가 손상됐고 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박 씨가 병원을 찾았지만, 수술을 마친 어머니는 박 씨도 알아보지 못했다. 거듭되는 수술에 다행히 어머니의 병세가 호전되면서 2년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박 씨는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사고를 당한 사실에 충격을 받고 ‘단약(마약을 끊는 일)’을 결심하게 된다.

박 씨는 삼촌의 소개로 한 페인트 제조 공장에 취업했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잠시, 박 씨는 공장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냈고 윗사람들과 수시로 싸움을 했다. 전형적인 금단증상이었다. 박 씨는 결국 공장에서 쫓겨나다시피 다시 밤거리로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씨의 아내는 첫 아이를 임신했다. 아내는 박 씨가 마약을 끊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 단약에 성공하고 남들처럼 평범한 가장, 아빠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었다. 그럼에도 박 씨의 생활을 변하지 않았다. 오로지 약을 찾아다니는 생활의 반복이었고 결국 다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마약 중독자인 남편을 대신해 아내는 젖먹이 아기를 살리기 위해 궂은일을 해야만 했다. 박 씨 역시 수감 생활 동안 크게 후회했다. 아내에게도 그리고 아들에게도 죄스러웠다. 박 씨는 반드시 단약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소 후 박 씨는 평범한 일자리를 찾아 헤맸지만, 쉽지 않았다. 박 씨는 이미 마약 중독자로 동네에 소문이 파다했고 별다른 기술조차 없는 상태였다. 결국 박 씨가 선택한 건 다시 ‘마약’이었다.

박 씨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동료를 통해 필로폰을 구했다. 자신이 투약하고, 남은 건 모조리 팔아 돈을 마련했다. 아내로서는 달갑지 않은 생활비였지만, 아들을 위해 필요한 돈이었다. 그 사이 박 씨와 아내는 둘째를 갖게 됐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박 씨는 ‘밤거리’ 생활을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마약의 굴레에 갇힌 박 씨는 끝내 아내와 아이들을 뒤로하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박 씨는 경찰의 수사를 피해 여관을 전전하던 중 가장 친했던 동네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친구는 필로폰을 투약한 후 끔찍한 선택을 했다고 했다. 아내와 아이까지 만나지 못하면서 도주하던 박 씨는 이 사건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앓게 된다.

경찰의 수사가 좁혀오면서 박 씨의 도주극도 끝이 났다. 실형을 선고받은 박 씨는 출소 후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다시 마약에 손대고 또 다시 구속된다. 18살 처음 구속된 이후 4번째 구속이었다. 필로폰 투약·알선·소지·판매·대마초 흡연·소지 등 혐의였다.

10년 넘게 박 씨의 곁을 지켰던 아내는 이날 아이들을 버려둔 채 홀로 사라졌다. 교도소에서 이 사실을 접한 박 씨는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거울을 볼 수 없었다. 박 씨는 교도소에서 가족들 생각에 수없이 울음을 삼켰다. 과거에 대한 후회, 아내에 대한 미안함, 아이들 걱정에 박 씨는 스스로와 ‘밤거리’를 원망했다.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제 출소를 기다리는 박 씨의 꿈은 소박하다. “아빠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 친구들이 가장 부럽다”는 아들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일. TV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일. 칠순을 바라보는 부모님을 위해 동네가 떠들썩한 잔치를 치러주는 일. 끝으로 마약 중독자인 남편의 뒷바라지만 했던 아내의 용서를 구하는 일. 평생을 밤거리에서 마약에 취해 살았던 박 씨에게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박 씨는 35년간의 마약 중독자 생활을 청산하고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조금 늦었지만, 가족의 울타리가 되기 위해 박 씨는 마약의 굴레를 벗으려 지금도 몸부림치고 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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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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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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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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