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말레이서도 건배 제의"
"양국 간 사전 협의 거쳐 이뤄진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3국 순방을 두고 불거진 외교결례 논란에 대해 21일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무슬림 국가인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 만찬에서 건배를 제의, 외교결례를 일으켰다는 주장에 "틀린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슬림 국가에서 만찬 때 건배 제의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대통령과 하싸날 볼키아 국왕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루나이왕궁에서 열린 MOU서명식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하싸날 볼키아 국왕은 "양국 협력 강화를 다짐하며 관계를 더욱 격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사진=청와대] |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에 이어 말레이시아 국빈 만찬에서도 건배 제의를 했고 다 같이 건배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건배 제의는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배 제의가 실수 또는 우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만찬을 할 때 만찬사를 양 정상이 읽는다”며 “이 때 그 만찬사를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미리 만찬사를 써서 서로 상대국과 교환하고 이의 제기가 있다면 조율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에도) 그런 조율 과정을 거쳐 나온 만찬사”라며 “만찬사에는 당연히 건배사 제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문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 당시 대통령 차량에 의전비서관이 동승하지 않아 의전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프놈펜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1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전용 차량이 캄보디아 왕궁에 도착했다. |
김 대변인은 “쭉 그렇게 해온 것”이라며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이 행사장으로 가기 전에 이른바 ‘프레지던트 스위트’(PRS)에서 엘리베이터 그리고 차에 타기까지 오늘 의전에 관한 보고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바로 뒤에 있는 차(P1)로 경호차장과 의전 비서관이 바로 뒤에 타고 따르는 게 관례고 절대 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제1부속비서관이 문 대통령과 같이 차를 타는 배경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전화가 올 수 있고 대통령이 24시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처하는 데 부속실장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의전 실수 사례 [그래픽=뉴스핌] |
그는 또한 “대통령 차량 앞에는 한국 의전장과 방문국의 의전장이 탑승한 차량이 가고, (대통령 차량 뒤에는) 그 뒤에 의전비서관과 경호처장이 타는 것”이라며 “갑자기 새삼스럽게 변경됐거나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로 문 대통령이 인사를 건네 외교적 결례를 일으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정도만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방문국 국민들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며 외교적 결례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