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8일까지 LA필하모닉 100주년 공연 진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LA필하모닉이 100주년을 맞아 마법같은 페스티벌로 한국 관객들을 초대한다.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간담회에 참석한 사이먼 우즈(왼쪽부터) CEO, 구스타보 두다멜 예술감독, 에스더 유 바이올리니스트, 김용관 대표 [사진=마스트미디어] |
15일 오후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LA필하모닉 100주년 페스티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LA필하모닉 사이먼 우즈 CEO를 비롯해 구스타보 두다멜 예술감독, 에스더 유 바이올리니스트와 행사를 주관한 마스트미디어 김용관 대표가 참석했다.
LA필하모닉이 창단 100주년을 맞아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공연을 펼친다. 10년간 함께 한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와 함께 하는 16일 공연을 시작으로, 17일에는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콘서트, 18일에는 LA필하모닉 챔버뮤직 콘서트를 진행한다.
김용관 마스트미디어 대표는 "2년 전부터 LA필하모닉과 하나하나 모든 것을 준비했다. 명문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면 서울에서 공연 두어 번하고 떠나는 것이 관례적이다. 그걸 바꿔 새로운 개념의 페스티벌을 진행해보고 싶었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쉬운 레파토리, 티켓 가격도 낮추고, 마니아를 위한 공연도 있다"며 "오케스트라 방한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 232명이 왔다"고 밝혔다.
김용관 마스트미디어 대표(왼), 사이먼 우즈 LA필하모닉 최고경영자 [사진=마스트미디어] |
사이먼 우즈 LA필하모닉 최고경영자는 "73번째 인터내셔널 투어이자 한국에는 5번째 방문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인들 앞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100주년 기념 프로그램이 중반에 달했다. 이번 서울은 월드투어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도시로, 이후 도쿄, 런던, 뉴욕 등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스타보 두다멜은 동시대 가장 뒤어난 지휘자 중 한 명으로, 현재 LA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2004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상 수상을 계기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2006년 괴텐부르크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활동했다.
그는 "서울에 오게 돼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다. 서울은 제게 특별한 도시다. 한국 관객들은 따뜻하고 음악을 사랑한다. 무엇보다 음악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연주자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두다멜 감독은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 의해 시작된 몰입형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의 수혜자로, 음악교육과 예술을 통한 사회 발전을 주장한다. 19세 나이에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던 두다멜은 지속적으로 엘 시스테마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음악은 마법"이라며 2007년 창단된 LA 유스 오케스트라(YOLA) 활동도 계속 진행 중이다.
두다멜은 "제 어린시절은 음악 그 자체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음악이고 제게 주어진 선물이었다"며 "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할 때 정말 특별하다. 그들의 공연을 통해 제 어린 시절, 음표와 싸우며 꿈을 키우던 때로 돌아간다. 특히 더 어려운 지역에서 음악으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보면, 그들이 사랑과, 순수, 책임감을 담아 연주할 때 마법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스타보 두다멜 예술감독(왼), 에스더 유 바이올리니스트 [사진=마스트미디어] |
특히 이번 LA필하모닉 100주년 인터내셔널 투어에는 LA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방한해 한국의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두다멜 감독은 "아이들과 같이 투어를 한다는 건 정말 LA필하모닉 역사적으로도 마법 같은 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유자왕,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도 함께 한다. 마스트미디어 김 대표는 "한국적인 요소를 첨가하고 싶어 한국 연주자 에스더 유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에스더 유 바이올리니스트는 "오랜 꿈이 이뤄진 느낌이다. 두다멜, 유자왕 두 분이 따뜻하게 대해줘 감사하다. 뜻깊은 콘서트를 우리나라 음악 팬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한국에서 실내악을 처음 연주한다. 아티스트로서 솔로만큼 실내악도 중요하다.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걸 발견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피아니스트 유자왕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다. 대신 그는 사이먼 우즈를 통해 "내일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불참하게 됐다. 오랫동안 애정을 가졌던 LA필하모닉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존 애덤스의 신곡을 아시아에서 처음, 한국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마스트미디어] |
16일 진행되는 첫 공연에는 말러 교향곡 1번과 존 애덤스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 1번은 두다멜 감독이 처음 한국에 내한했을 때와 같은 곡이며, 피아노 협주곡은 존 애덤스가 유자왕을 위해 작곡한 곡이다.
두다멜은 "말러 교향곡 1번을 첫 지휘한 게 16살이다. 그 이후로 오랜 시간 여러 번 지휘해왔는데, 새로운 관점과 요소들도 첨가됐겠지만 곡의 영혼은 똑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휘할 때마다 매번 처음 지휘했던 때로 돌아간다. 지휘하면서 점점 젊어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두다멜은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에 대해 "2009년 처음 예술감독을 맡고 10년이 흘렀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단원, 관계자들의 힘은 물론, 루틴을 피하고 스스로 계속 질문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LA필하모닉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또 음악을 엔터테이먼트가 아닌 사회의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함께 하며 이룬 많은 업적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LA필하모닉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은 오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구스타보 두다멜 &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17일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8일 'LA필하모닉 챔버뮤직 콘서트'가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진행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