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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우상' 천우희 "연기하면서 처음 무너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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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배우 천우희(31)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한공주’를 통해서다. ‘한공주’는 개봉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국내외 영화제 트로피를 휩쓸었다. 타이틀롤 한공주를 열연한 천우희 역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그해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을 품에 안으며 단숨에 ‘충무로의 루키’로 떠올랐다.

천우희의 신작 ‘우상’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한공주’의 주역 이수진 감독과 천우희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아들의 실수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에 몰린 도의원과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했던 피해자의 아버지, 사건 당일 피해자와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여자가 빠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담았다. 극중 천우희는 사고의 키를 쥔 여자 최련화를 열연했다. 

“2016년에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곡성’(2016)이 개봉하면서 감독님이 주저하셨대요. ‘곡성’도 워낙 강한 캐릭터라. 근데 설경구 선배가 ‘천우희 어때?’라고 하신 거죠. 그래서 다시 제게 왔어요.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겁을 냈죠. 그랬더니 감독님이 ‘다른 배우 주면 배 아프지 않겠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탐 나는 캐릭터지만 쉽게 할 사람은 없을 거다(웃음). 다른 배우들에게 돌려보고 안되면 제게 다시 달라’고 했죠. 근데 그즈음 선배들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고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천우희가 말한 선배들은 한석규(구명회 역)와 설경구(유중식 역)다. 두 사람은 업계는 물론, 관객까지 인정하는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다. 천우희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다시 없을 기회였다.

“처음 든 생각은 무조건 잘 해내고 싶었어요. 그게 부담감이나 긴장은 아니었고요. 선배들이 축을 잡아주고 저 역시 그 축을 하나 맡은 거라 균형감이 깨지지 않게, 같은 배우로서 제 몫을 해내고 싶었죠. 현장에서는 진짜 예뻐해 주셨어요. 제가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대해주셨죠. 그래서 제가 따라갈 수 있었어요.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기도 했어요. 두 분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흔들림 없이 해내시는 걸 보고 ‘난 내공이 많이 부족하구나, 얼른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천우희가 이 작품을 선택한 건 분명 선배들 영향이 크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앞서 언급한 이수진 감독이다. 천우희는 이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고 동시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두 번째 작업이 어땠냐고? 고통의 연속이었다. 천우희는 “시나리오 보고 제일 먼저 눈썹 어쩔 거냐고 물었다(눈썹이 청테이프에 뜯겨서 없다는 지문이 있었다). 제가 아는 감독님은 특수분장이나 CG를 하실 분이 아니다. 역시나 밀 거라고, 눈썹은 다시 난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미 해봐서 감독님의 집요함은 알고 있었죠. 근데 제 성격이 밀어붙이면 오기가 생겨서 발동 걸리는 타입이라 잘 맞아요(웃음). 처음 CCTV 속 도망가는 장면만 40~50번을 찍었어요. 납치 신은 5일 동안 12시간씩 찍었죠. 청테이프를 감고 있는데 사실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근데 뗐다 붙였다 하면 피부가 상하니까 그냥 계속 붙이고 있었어요. 화장실도 참았죠. 그랬더니 눈이 짓무르고 마지막엔 공황장애도 약간 오더라고요. 나름 마인드 컨트롤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무너졌어요.”

무너진 몸과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우상’ 못지않은 센 작품들, 최련화 못지않은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지만, 어쩐지 이번엔 달랐다. 

“저는 현장에서 기운을 받는 편이에요. 아픈 줄도 힘든 줄도 모르죠.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을 집이나 일상에 끌어오지도 않아요. 털어버리죠. 근데 이번에는 아니었어요. 특히 혼자 집에 있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계속 떨치지 못했죠. 또 눈썹도 없으니까(웃음) 칩거를 하게 되잖아요. 이게 자의로 집에 있는 것과 다르더라고요. 나중에는 련화에 동화된 느낌이었죠. 바라는 게 큰 게 아닌데,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 건데 왜 나만 힘들지 싶었어요. 그런 감상적인 태도를 지양하는데 그땐 그랬죠. 모든 게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었죠.”

그즈음 천우희는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함께 작품을 한 동료 배우이자 소속사 선배인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마주했다. 김주혁은 지난 2017년 10월 30일 서울 영동대로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연기는 물론, 삶의 회의감까지 들었다.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회사에도 나 6~7개월 찍었으니까 그만큼 쉴 거라고 했죠. 그래서 작년 한 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고요. 의욕이 없었어요. 주혁 선배 일이 컸죠. 촬영 중간에 그 일을 겪고 나니 다 부질없더라고요. 저 자신도 하찮다고 느껴졌죠. 연기하면서 지금까지 아쉬운 적은 있어도 흥미를 잃은 적은 없는데 그땐 정말 다음 작품을 해나갈 여력이 없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필요했던 거고요. 물론 지금은 많이 극복했죠. 련화를 보면 그때가 생각나서 울컥하지만요.”

감정의 변화는 작품 선택에도 변화를 줬다. 천우희는 ‘우상’ 이후 차기작으로 영화 ‘버티고’와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택했다. ‘버티고’는 ‘러브픽션’(2012) 전계수 감독, ‘멜로가 체질’은 ‘극한직업’(2019) 이병헌 감독의 멜로물이다. 천우희답지(?) 않게 가볍고 유쾌하다.  

“그 (힘들었던) 시기에 너무 좋았는데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도 많았어요. 안타깝고 아쉬웠죠. ‘버티고’는 제가 한 작품 중에 가장 감상적이고 자기위안적이에요. 시나리오 읽고 엄청 울었죠. 평소에 혼자 심취하는 걸 경계하고 부끄러워하는데 이번엔 다른 사람이 처량하고 구차하다 할지언정 이기적으로 날 위해서만 연기해보자 싶었어요. ‘멜로가 체질’의 경우엔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흐름에 맡겨보고 싶어요. 감독님 특유의 색깔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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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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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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