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23일 문샷 AI의 키미 K3 도용을 주장했다
- 중국은 근거 없는 정치화라며 미국 측을 반박했다
- 미국은 제재 가능성 경고하며 AI 공방이 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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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앤스로픽 대형언어모델 '페이블' 기술 도용 주장
반도체 무단 사용 '무역 블랙리스트' 등재 가능성 경고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AI 스타트업 월지암면(月之暗面·문샷 AI)이 최신 모델 '키미 K3(Kimi K3)'를 개발하며 미국 앤스로픽의 첨단 대형언어모델 '페이블'의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은 문샷 AI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를 규정 위반 방식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하며 무역 블랙리스트(제재 대상 목록) 등재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헐뜯기를 중단하라고 반박했고, 중국 외교부 역시 과학기술·경제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홍콩 명보는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중국 문샷 AI가 키미 K3 모델 개발 과정에서 앤스로픽의 페이블 모델을 '증류'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독자 기술을 탈취하고 연구 성과를 훼손하려는 대규모의 은밀한 산업용 불법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서 '증류'란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AI 모델의 학습 결과를 활용해 소형 모델을 훈련시킴으로써, 적은 연산 비용으로도 대형 모델의 성능 대부분을 구현해 내는 기법을 뜻한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합법적인 증류 기술은 더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만드는 데 쓰이지만, 문샷 AI는 미국 모델을 대규모로 증류하기 위한 정교한 내부 플랫폼을 구축하고 접근 경로를 수시로 전환하며 탐지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샷 AI가 엔비디아 GB300 AI 반도체가 탑재된 서버를 확보해 태국에서 가동했으며, 이 역시 AI 모델 훈련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같은 날 글을 올려, 중국 기업이 대규모 산업적 증류를 통해 지식재산권 침해 수준의 선을 넘을 경우 "제재와 무역 제재 대상(Entity List) 등재가 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외교 전문에 따르면 미 국무부 역시 지난 4월 전 세계 외교관들에게 중국 AI 기업들의 미국 AI 연구소 지식재산권 침해 의혹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라고 지시했으며, 해당 대상에 문샷 AI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과학기술 및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는 데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이러한 행태는 세계 AI 발전 흐름을 방해할 뿐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의 AI 발전은 고수준 과학기술 자립자강 노력의 성과이자 상생 협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크라치오스 실장의 발언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존중하고 있는 만큼 미국 측이 사실을 존중하고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샷 AI의 황전신 부사장은 23일 인터뷰에서 키미 K3의 성능 도약은 독자적인 아키텍처 혁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기존 모델을 증류하거나 복제한 것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반면 앤스로픽의 사라 헥 공공정책 책임자는 X를 통해 중국의 미국 AI 모델 도용이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앤스로픽은 지난 2월 딥시크, 문샷 AI, 미니맥스 등이 약 2만 4,000개의 허위 계정으로 자사 모델 '클로드'와 1,600만 회 넘게 불법 상호작용을 하며 이용약관과 지역 접근 제한을 위반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