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가 18일 대러 제재법에 서명했다
-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가 쉽지 않다
- 미국 관세 압박에도 구매 지속 방침을 밝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속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 높아져
"미국, 무역 협상에서 우위 점하려는 시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러 제재 강화 법안에 서명하면서 인도가 또다시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그러나 인도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대체 공급원의 차질 가능성으로 인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즉각 줄일 가능성은 낮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BS)가 전문가를 인용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원유 수요의 8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판로가 차단되자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구입했고, 전체 수입량의 약 35%를 러시아산이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집권 2기를 맞은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으며, 지난해 8월 초 인도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같은 달 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으며 25%의 제재성 관세를 추가 부과했다.
1년가량 무역 협상을 벌여온 양국은 올해 2월 초 1단계 무역 협정을 맺기로 잠정 합의하며, 세부 사항을 추가로 논의한 뒤 3월경 정식 협정을 따로 체결하기로 했다. 잠정 합의에 따라 미국은 그동안 인도에 부과한 국가별 상호 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추고,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는 철회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과 인도가 잠정 무역 협정을 맺은 직후, 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글로벌 에너지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그로 인해 원유 등 에너지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인도는 다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늘렸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 후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 원유 수입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동 분쟁이 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 인프라 '동서 송유관'까지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며 글로벌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인도의 석유 비축량이 제한적이라, 중국이나 일본, 한국에 비해 중동의 공급 차질에 더욱 취약하다고도 BS는 짚었다.
인도 신용평가기관 ICRA의 프라샨트 바시슈트 부사장 겸 기업 신용평가 공동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제한되고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줄이기 어려울 수 있다. 적어도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전 세계 원유 공급은 심각한 문제이며, 러시아는 인도의 안정적인 공급원"이라고 말했다.
아제이 스리바스타바 글로벌무역연구이니셔티브(GTRI) 설립자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줄이고 불평등한 양자 무역 협정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할 것"이라며 "인도는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얻고자 에너지 안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무역 협정 체결이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만으로는 향후 미국의 무역법 301조나 부문별 제재 등 추가적인 통상 압박을 막아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스리바스타바는 이어 할인된 가격의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의 수입 비용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지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서 "인도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라 에너지 정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인도의 전체 원유 수입 중 40% 이상을 차지하며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 자리를 유지했다. 나머지는 아랍에미리트(UAE, 61만 1,000배럴), 사우디(38만 5,000배럴), 베네수엘라 (38만 3,000배럴), 나이지리아(12만 9,000배럴), 브라질(12만 배럴) 순이었다.
인도 정부도 사실상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미국 하원이 16일 이른바 '린지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키자 17일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인도는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면서 14억 인구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이번 조치가 인도와 미국 간의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확히 전달했다며 "인도 정부는 자국의 무역 및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해당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이를 법률로 확정했다. 법안은 러시아의 에너지·방위 부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을 제재 대상으로 명시하고, 서방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동원돼 온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유조선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5개국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계속 구매할 경우, 대통령이 해당 국가의 모든 상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