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자부 "우리 ICT기술 이용한 할랄 제품 이력 확인"
한류·ICT 강점 한국, 할랄 인증 세계적 인정 말레이시아 협력
"이력 확인 가능한 할랄 제품과 말레이 회사 유통망 결합 가능"
[쿠알라룸푸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발달된 ICT(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할랄 제품들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루나이 현지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ICT 기술을 이용해 화장품이나 식품, 약품 등의 할랄 제품들이 어떤 이력으로 왔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시범사업으로 도입하는 양해각서(MOU)를 이번에 체결한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재인 정부는 정부 차원의 할랄 인증에서 국제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잠재력이 큰 할랄시장에 공동 진출하겠다는 입장으로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체결되는 MOU를 통해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세계 할랄 시장의 규모는 이미 2조 달러가 넘고 2022년에는 3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거대한 할랄시장에 한국과 말레이시아와 협력해 공동진출한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할랄의 리더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한류의 결합으로 세계 할랄시장 석권도 가능하다"면서 장차 세계 할랄시장 공동진출을 목표로 한 공동협력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아직은 한·말레이시아의 할랄 협력은 초기 단계다. 성윤모 장관은 "아직은 한국기업이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으로 생산한 화장품으로 함께 협력하는 형태 정도"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ICT기술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할랄 제품과 유통력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 회사들이 결합된 이후 제3국으로 공동진출하는 도모는 다음 단계에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한 편의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먹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
◆ '아시아' 말레이시아가 할랄 인증 인정받은 이유는
말레이계·중국계 같이 있는 환경 탓, 일찍부터 엄격한 관리
말레이시아는 국가의 할랄 인증에서는 자킴(JAKIM)이라는 브랜드로 가장 공신력이 있다. 이슬람의 본산지인 중동보다 말레이시아가 할랄 인증의 대표적 국가가 된 것은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계와 중국계가 섞여 있는 환경 때문이다 .
말레이시아는 한반도의 약 1.5배의 크기에 인구는 2017년 기준 3225만명으로, 말레이계가 약 68.6%, 중국계가 23.4%, 인도계가 7% 등으로 섞여 있다. 이슬람교가 국교지만 불교와 힌두교도 존재하는 등 종교의 자유도 보장된다.
중동 등 대부분의 인구가 이슬람교도인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아랍 에미리트) 등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당연하게 할랄식으로 하는 반면,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에서 금기하는 음식인 돼지고기를 즐기는 중국인들이 포함돼 있어 1970년대부터 할랄 제품의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의 관리를 엄격하게 해왔다.
국가 차원의 이같은 노력으로 말레이시아는 할랄 인증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