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정보기관들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계속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진행돼 왔다는 사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미 정보기관들은 1차 회담 이후에도 북한이 6개 핵탄두에 들어가는 충분한 양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세 차례 기자들에게 북한이 우주 로켓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이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태평양을 가로지를 수 있는 핵탄두를 위한 완벽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본다.
지난 8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서해 발사대에서 로켓 발사를 위한 준비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료들은 이 같은 미사일 발사대 복구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기 훨씬 전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위성 사진. [사진=38노스] |
NYT는 서해 발사대 복구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5월 풍계리의 지하 핵시설의 입구를 폐기했지만, 약속과 달리 감시단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제어실과 발사와 폭발 연구를 위해 사용하는 컴퓨터 등은 현재 조심스럽게 간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또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올해 하노이 회담 사이에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6개의 핵탄두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한 미국 정보기관 관료에 따르면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일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근거는 분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위태롭게 하는 것을 피하고자 공개적으로는 이에 대해 유한 태도를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하노이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능력을 추가하고 있다는 근거가 모호하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지난 7일 한 정부 고위 관료는 기자들에게 미국이 북한과 논의를 지속하는 데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료는 위협이 모두 제거될 때까지 경제 제재를 해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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