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6일 '2차 북미정상회담' 논평서 밝혀
"북미회담 결렬 뜻밖…한미훈련 중단은 긍정적"
"탄핵 위기 트럼프, 자기 지키려 저항세력에 양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6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은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면서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거론하며 “조선(북한) 문제 해결은 오히려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제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회담 결렬 원인과 관련, “한갓 대통령 보좌관이 주제넘게 참견해 거의 완성돼있던 수뇌들의 합의문을 뒤집을만한 권한은 없다”고 비판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배경으로 지목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선신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 자체를 파탄시키려는 군산복합체(군부·군수산업세력 간 상호의존체제)와 악착같이 싸우며 조선 문제만큼은 자신이 직접 틀어쥐고 협상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애써왔다”고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
그러면서 “이런 그가 막판에 와서 조선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당한 요구를 들고 나와 끝내 고집한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이번 수뇌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를 도출할 준비가 안돼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좋게 해석하면 탄핵당할 직전에까지 몰리고 있는 대통령이 일대 위기상황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저항세력에 양보했다고 봐야 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그런데 조선 문제의 해결은 오히려 가까워졌다”며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영구 중단될 방향으로 나가고 있고, 조선반도(한반도)를 둘러싼 구도는 우리 민족에게 더욱 유리하게 재편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조선의 최고지도자와의 굳은 신뢰관계에 토대해 난관을 타개해나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3일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사라진다. 이에 따라 연례적 방어적 성격의 3대 한미연합훈련이 올해 안에 모두 폐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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