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한국당 전대 D-day] 예상 못한 김진태 돌풍, '태극기 휘날리며'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19년02월27일 06:18

최종수정 : 2019년02월27일 06:18

완주하겠다던 김진태, 여론조사서 선호도 2위 이변 돌풍
억눌려있던 태극기 세력, 김진태 통해 정치 전면에 나서
“실제 투표에선 태극기 세력 영향력 크지 않을 것” 전망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현장은 매번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연설회장에는 직접 쓴 글자가 적힌 피켓, 응원 막대풍선, 후보의 얼굴과 슈퍼맨의 몸이 합성된 캐릭터 헬륨풍선까지 등장했다. 당원들은 응원도구를 들고 지지 후보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였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이변을 일으킨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2.22 kilroy023@newspim.com

◆ '완주 의지' 다지던 김진태, 기어이 태극기 바람 불러일으키다

지난달 중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정치권 안팎에 돌기 시작했다.

그 즈음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김진태 후보에게는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유력 당권주자인 황 후보가 전면에 나선다면 친박(친 박근혜계) 후보들 간 단일화 시나리오가 그려져서였다.

하지만 김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일축했다.

이후 김 후보는 보란 듯이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초청, 국회 앞마당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지지자들은 대부분 태극기 세력이었다.

아스팔트에서 함께 싸운 '전우애'는 강했다. 4차례의 합동연설회마다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세(勢)'를 모아 지역을 옮겨다니며 김 후보를 응원했다.

특히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5.18 발언 논란에 대한 징계 유예 결정이 났던 당일 김 후보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그런 그에게 지지자들은 '김진태를 건들지 말라'는 피켓으로 육탄방어에 나서는 등 변함 없는 환영인사를 전했다.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에서는 장내 좌석 3000석 중 6분의 1 가량은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채웠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2.22 kilroy023@newspim.com

◆ 억눌려있던 태극기 세력…왜 김진태를 지지하나

문제는 이들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데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태극기 세력들은 "박근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오세훈 후보에게도,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모른다고 한 황교안 후보에게도 "배신자"라며 거센 비난과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김 후보에게만큼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들이 김 후보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뭘까.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권에서는 극우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드러내놓고 이들의 편에 서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태극기 집회에 직접 참여해 이들과 뜻을 함께 했다. 당을 나간 적도, 탄핵에 앞장 선 적도 없었다.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정치권에서 동지는 상처가 깊은 유권자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울고 싶은 울분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함께 울어주는 사람이 최고의 동지이자 리더다. 그런 면에서 김진태 후보는 낙동강 오리알 같은 태극기 부대와 함께 뒤섞여 울어주는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만났던 김 후보 지지자는 "다른 후보들은 모두 당을 배신하고 마음이 돌아섰는데 김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을 지켰다"면서 "앞으로도 당을 지킬 사람은 김진태 뿐"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대표가 되면 대한애국당 등 극우세력과의 통합을 할 것"이라며 "우리의 지지층을 결집시켜 확실한 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태극기 세력의 지지세는 더욱 견고해졌다.

[부천=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자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2.15

◆ 여론조사서 2위까지…실제 결과에서도 이변 나올까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을 때 정치권에선 황교안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간의 양자 대결을 예상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현장에서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일었다. 김 후보는 급기야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선호도 2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황 후보(60.7%)에 이어 김진태 후보가 17.3%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때문에 27일 전당대회에서도 김진태 후보가 실제 2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오세훈 후보가 '박근혜, 탄핵' 등 당원들이 좋아하지 않을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지지를 많이 얻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김진태 후보가 2등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김 후보가 오 후보를 꺾고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전당대회 선거전이 시작되기 직전 김 후보가 뜬금없이 5.18 진상규명 공청회를 열지 않았느냐"며 "선거를 앞두고 세 결집에 나섰고, 그 때문에 일시적으로 지지세가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책임당원 34만명 중 태극기 세력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현장에서 워낙 강성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세력이 크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 투표를 해보면 그렇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jh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