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키히토 덴노(昭仁天皇·현 일왕)가 '한국에 방문하고 싶으니 중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발언이 25일 일본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
18일 연합뉴스는 "문 의장이 '10년 전 일왕이 내게 한국에 오고싶다며 다리를 놓아달라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 의장은 이어 덴노에게 '할머니들이 모인 곳에 가서 미안하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沢勝栄) 자민당 의원은 25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문 희장의 해당 발언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간 후지'의 취재 결과 덴노와 문 의장의 면회기록이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산케이신문 계열인 석간 후지는 궁내청에 덴노가 문 의장과 면담을 한 사실이 있는지 문의한 결과, 21일 "면회한 기록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석간 후지는 "정치적 발언을 피해온 덴노가 (문 의장이 밝힌) 이 같은 언동을 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히라사와 의원은 덴노와 관련된 문제를 방치하면 기정사실처럼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정부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도 국회에 참석해 "덴노가 문의장과 면회한 기록은 없다"며 "(문희상 의장의) 일련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이 할머니 손을 잡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하면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아키히토 덴노에 대해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1.03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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