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북한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대파의 말을 듣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협상 반대파가 단지 협상을 실패시키기 위해 협상에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KCNA)은 이날 유대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비판하는 미국 내부의 목소리를 듣지 말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같은 반대가 협상 실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미국 정부가 다른 측의 얼굴을 읽고 이들의 말을 듣는다면 북한과 관계 개선과 세계 평화에 대한 꿈이 산산히 조각난 것을 보게 될 것이며 드문 역사적 기회를 놓쳤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일주일 앞두고 비핵화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경우 자신의 입장을 다소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내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일정을 압박하지 않으며 서두르지 않는다고도 말해 북한이 선호하는 점진적이고 호혜적인 접근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주 미국 민주당 하원의 유력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가 북한과 협상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김 위원장이 핵 없는 북한을 약속했다는 데 회의적일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에서 증언한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 역시 북한이 핵무기를 전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무기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언급하면서 이번 주 협상이 결과 없이 끝난다면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혼란으로 몰고 간 안보 위협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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