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주의자에서 끝내 속마음을 토로하는 '미셸' 역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배우 송일국이 1년여 간의 프랑스 생활이 작품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송일국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19 mironj19@newspim.com |
19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송일국은 "1년간 공백기가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아이들의 싸움이 두 부부의 다툼으로 번지면서 인간의 민낯, 가식과 위선, 유치, 허상 등을 폭로한다.
극중 송일국은 앞니가 부러진 아이의 아빠 '미셸' 역을 맡았다. '좋은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이자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공처가지만, 마지막에는 숨겨왔던 투박한 심성과 울분을 터뜨린다.
송일국은 "2017년 공연이 끝나자마자 아내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1년 넘게 지냈다. 아이들, 아내와 24시간 지내면서 어려움도, 즐거움도, 행복한 순간들도 많았다. 그 시간들로 인해 이 연극을 다시 접했을 때 다르게 느껴지게 됐다"며 "특히 아내와 싸울 때 확 와닿았다. 전에는 안 와닿았는데 이번에는 작품 해석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아내에게 지는 게 이기는 거라고 생각하고 늘 지고 산다. 집에서 화나는 게 있어도 많이 누르고 서로 존대하고 살아서 큰소리 칠 일도 없다. 이 연극에서 그동안 쌓였던 걸 다 풀고 있다. 그런 통쾌함을 관객들도 느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오는 3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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