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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옹주 위한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 문화재 됐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25일 11:39

최종수정 : 2019년01월25일 11:39

조선 초기 양식의 탑, 정혜옹주 추모한 특이성 등에 가치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정혜옹주를 위한 사리탑인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

보물 제2013호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에 전해오는 석조 사리탑으로 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 1808호)과 삼층석탑(비지정)과 함께 대웅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총 높이 2.3m로 전체적으로 8각을 기본 형태로 2단을 이루는 기단 위에 둥근 구형의 탑신을 올리고 옥개석(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은 모습이다.

보물 제2013호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맨 왼쪽) (가운데 삼층석탑 / 오른쪽 남양사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사진=문화재청]

이 탑은 태종 이방원(1367~1422)의 딸 정혜옹주(?~1457)를 위한 사리탑으로 확인됐다. 정혜옹주는 태종의 후궁 의빈 권씨(1384~1457)가 낳은 딸로 1419년 운성부원군 박종우(?~1464)에게 하가했으나 5년 만에 죽었다. '남양 수종사 사리탑'은 옥개사 명문을 통해 어린 시절 의빈 권씨가 키운 세종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이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의빈 권씨는 태종 사후에 출가해 승려가 됐고 금성대군 역시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문화 류씨와 금성대군이 시주해 정통 4년 기미년(1439년) 10월에 세워졌다.

이 사리탑은 지대석으로부터 기단부와 탑신부 그리고 옥개석과 상륜부가 완전히 남아있으며 조선 초기 양식으로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각 부에 새겨진 문양의 우수성과 승탑의 형식으로 정혜옹주를 추모한 특이성이 있어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신앙과 그 조형의 새로운 경향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크다.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사진=문화재청]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6호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 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다. 성주사는 847년 낭혜화상(800~888)이 개창해 17세기까지 사찰의 명맥을 이어오다 조선 후기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보물로 지정 예고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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