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시안컵서 이란에 0-3 패배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아시안컵에서 강적 이란과 만난 중국이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마르첼로 리피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치른 그는 ‘오늘은 선수들에게 고맙지 않다’며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중국 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8강전에서 이란에 0-3으로 패했다. 패스는 번번이 끊겼고 수비진의 실수는 이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축구 굴기(屈起)를 주창해 온 중국으로서는 무참한 패배였다.
24일(현지시간)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이 이란과의 아시안컵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신화사 뉴스핌] |
리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이란에 질 수 있다고 생각은 했으나 이렇게 참담하게 질 줄은 몰랐다. 오늘의 패배는 우리 선수들이 이란에 3번의 기회를 넘겨줬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들 그동안 많이 노력했으나, 오늘만큼은 선수들에게 고맙지 않다”며 “이란 같은 강팀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실책이 나오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중국 축구협회와의 계약도 만료됐다. 더이상 중국 대표팀의 감독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시안컵 시작 전에도 리피 감독은 계약이 만료되면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말해왔다.
끝으로 그는 “중국 대표팀의 감독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랐고, 부분적으로 실력이 향상되기도 했다. 여러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리피 감독은 “감기에 걸려 목 상태가 좋지 않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겠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났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리피는 모두 30차례의 A매치를 치렀고, 11경기에서 승리해 36.6%의 승률을 올렸다. 텐센트체육(騰訊體育) 등 매체들은 “리피 감독은 중국의 축구 실력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그동안 한국을 1-0으로 이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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