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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정치 신인’ 황교안, 첫날 대표급 행보...민감한 질문엔 즉답 피해

기사입력 : 2019년01월15일 18:35

최종수정 : 2019년01월15일 18:35

15일 한국당 공식 입당...기자회견장, 취재 인파로 북적북적
전당대회 출마 묻자 다른 답변...박근혜·탄핵도 '원론적' 응답
당 지도부와 티타임 후 당 사무처 돌며 '대표급 행보' 눈길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15일 오전 10시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 평소에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공간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분위기처럼 엄청난 취재진이 몰렸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이 얼키고 설킨 분위기는 일찍감치 부산스러웠다.

취재진은 이른 오전부터 이날 한국당에 입당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장을 기다렸다. 황 전 총리보다 먼저 회의실에 들어온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입장하며 “취재 열기가 대단하네~”라고 감탄했고, 취재기자들 역시 "이렇게 많이 몰린 것이 놀랍고 이미 당 대표가 된 거 아니냐"고 서로 농담 섞인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마치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만남을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한국당 당원 황교안의 첫 일성 "나라가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미리 작성한 입당원서를 김 위원장에게 제출한 황 전 총리는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입니다.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당 당원으로 첫 발언에 나섰다.

황 전 총리는 경제와 안보의 어려움, 문재인 정부의 불통, 한국당과 보수의 통합과 단합,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수호 등을 강조했지만, 여론과 기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모두발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나온 첫 질문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였다. 더 이상 피할 수 있을까 싶던 순간, 황 전 총리는 “좋은 질문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처음 정치에 발을 내딛는 첫 자리다. 앞으로 낮은 자세로 한국당 당원과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의 여러 말씀과 국민들이 바라는 점까지 충분히 잘 듣고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또 다시 즉답을 피해갔다.

이어진 질문들 역시 정치 첫 발을 내딛은 각오나 구체적 포부 등에 대한 것이 아닌 “무혈입성이라는 부정적 분위기가 있다”, “친박계 결집, 박근혜 시즌2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 대표 출마선언도 안했는데 벌써 부적격하다는 말이 있다”는 등 황 전 총리 입장에선 ‘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박근혜씨가 국정농단을 저지르다 구속됐는데, 국무총리하며 공범 의혹이 있다. 대국민사과 없이 황교안씨가 정치하는 게 맞느냐. 석고대죄하라”는 질문인지, 규탄 발언인지 모를 독기 서린 질의도 있었다.

황 전 총리는 이 같은 질문에 “마음으로 성원하고 할 수 있는 협력을 했다”, “당에서 함께 하기 위해 입당했다”, “지난 정부 국가적 실정으로 국민 심려 갖게 해 송구스럽다”며 공세를 피해갔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그것으로 인해 함께 일했던 모든 일과 공무원들이 적폐로 무너져버리게 몰아가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마치고 나경원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취재진 이끌고 당 사무처 돌며 일일이 인사..."대표 같은 행보, 한국당 중심에 합류했다"

30여분간 이어진 기자들의 날선 공세를 피해간 황 전 총리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지평이 좀 더 넓어지는 것 같다”며 “우파 정당으로 튼튼한 한국당이 황 전 총리 입당으로 좀 더 튼튼해졌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백보드의 ‘통합과 변화’를 가리키며 “제가 계속 이야기하는 게 이 것”이라고 화답했고, 나 원내대표가 “제 것을 컨닝하셨나요”라며 웃으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황 전 총리의 첫 날 행보의 ‘백미’는 당 사무처 인사였다. 구름떼 같이 몰린 기자들을 끌고 다니며 당직자실, 공보실, 정책위의장실 등을 일일이 돌아 인사를 나눴다.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왜 다 인사를 도는 것이냐, 벌써 (대표가) 된 거냐”는 등의 농담 섞인 말들이 오고 갔다.

지난해 9월 7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화려하게 정계 입문을 예고했던 황 전 총리는 4개월 만에 한국당에 공식 입당하며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지자들로부터는 ‘품격있는 보수’라는 평을, 반대자들로부터는 ‘권위주의적’이라는 평을 듣는 정치 신인 황 전 총리의 첫 날은 대권주자다운 행보 속 ‘사이다 없는 고구마’ 답변으로 진행된 것이 흥미롭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 입성 첫 날을 곧바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로 장식했다"며 "앞으로 당 안팎에서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가 심할 것이다.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라고 전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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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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