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현상 아닌 지구온난화 영향
바람 약해져 대기정체…중국발 스모그 가세해 악화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황사와 더불어 '봄의 불청객'으로 여겨지던 미세먼지가 한겨울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 중국발 스모그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수도권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65㎍/m로 매우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19.01.15 leehs@newspim.com |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은 대게 기온이 높은 여름보다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공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난방 등으로 인해 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대기 중 습도까지 낮아 미세먼지가 높은 날이 많다.
지난해 겨울 미세먼지가 올해보다 적었던 것은 한반도까지 내려온 북극의 찬 공기가 미세먼지를 쓸어냈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한파였지만 하늘은 깨끗했다.
올해는 찬 공기층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중국 북부지방에 자리 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에 바람이 약하게 부는 게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좋은 기상조건이 조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의 시민들이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현재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낮부터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가 흩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01.15 pangbin@newspim.com |
APEC기후센터 연구팀 역시 이런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좋은 기상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겨울철 동아시아지역의 북서풍이 약해지고 대류권 바닥이 빨리 데워지면서 대기가 안정되고, 정체가 심해진다는 설명이다.
대기 상태가 안정돼 바람이 약해지고, 정체 현상이 늘어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기상조건이 더 자주 만들어져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람 세기가 약해질수록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날이 늘었다. 겨울철 평균 풍속이 약해지는 것은 지구가 더워지며 생긴 변화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지구 온난화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먼지가 쌓인 데다, 북서기류로 중국발 스모그 등 국외에서 대규모 고농도 미세먼지가 추가로 들어온 것도 최악의 대기 질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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