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바이오, 업황 회복·성장성 부각
건설은 정책 기대감, 통신은 5G 등 호재 충분
“IT·자동차는 부진 지속” 희비 엇갈려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2019년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가 첫날부터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연말연초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중국 제조업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표 소식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호재가 많은 조선, 건설, 바이오, 통신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예측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올해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조선과 건설이 첫 손에 꼽혔다.
조선은 기나긴 불황을 뚫고 지난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빅3’로 꼽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모두 견조한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연초 대비 5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중국에 내줬던 수주 세계 1위도 7년만에 복귀가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역시 작년 하반기 흐름이 그대로 재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주 뿐 아니라 실적도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평가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배스로 인해 자본 및 고정비가 감소하며 향후 선가 상승시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과거 대비 높아질 것”이라며 “주요 조선사 모두 리레이팅 조건을 확보한 만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사 연도별 수주 규모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
부동산 침체 우려가 컸던 건설도 해외수주와 정부 기조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건설업종 주가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조정을 받았다. 해외사업 중 유가에 민감한 중동국가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과거와 달리 해외 수주에 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반문한다. 여기에 건설투자에 부정적이었던 현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유가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민감도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3기 신도시, GTX 착공 등 그동안 감축기조를 유지해온 SOC 예산이 잇따라 증액 편성되면서 업종 전반에 온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바이오업종은 올해도 성장과 연구개발(R&D) 관련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4월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테마감리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정지,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업계가 보유한 구조적 성장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다.
헬스케어 종목 시총 비중 및 외국인투자 비중 [자료=:DataGuide, 현대차증권] |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회구조적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며 “펀더멘탈보다 R&D 모멘텀에 의해 좌우되는 업종 주가 특성상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것은 분명 호재”라고 강조했다.
5G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통신주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많은 추천을 받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5G 외에도 IPTV의 CATV SO 인수 추진 및 지배구조 변경 등 긍정적 이슈가 많아 비중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가 제공되는 5G는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SO 인수에 따른 IPTV 시장의 규모의 경제 효과,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추진, KT의 비통신 사업 확대 같은 호재를 감안할 때 좋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전통적 수출주로서 오랜기간 국내증시를 견인했던 IT, 자동차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반도체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반등 가능성이 요원한 현대차 등은 하반기 이후에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 반도체 월별 수출액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유진투자증권]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던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달 27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주요 고객사들이 보유 재고 소진 우선 전략을 택하고 있어 향후 2분기 이상 재고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신차효과와 신흥국 판매회복으로 3년만에 플러스 반전에 성공했다”면서도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2019년 판매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