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신작…19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송강호는 관객을 배신하는 법이 없다. 영화 ‘마약왕’이 1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된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마약왕'에 출연한 배우 김소진(왼쪽부터), 조정석, 송강호, 배두나, 김대명 [사진=뉴스핌DB] |
우 감독은 이날 언론시사회 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1970년부터 10년을 담았다. 소시민에서 마약왕이 되는 과정, 또 마약왕이 몰락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워낙 변화무쌍하다 보니 영화의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마약왕 이두삼의 일대기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푼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실존했던 인물들, 사건들을 접했다. 1970년대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는 게 이해가 안됐고 아이러니했다. 근데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자료조사를 해보니까 어떻게 보면 이 시대여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블랙코미디 화법으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열연, 그간 본 적 없는 얼굴로 스크린을 집어삼킨다. 송강호는 “배우들은 여러 작품을 통해서 삶을 표현하는 존재다. 이두삼은 제가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과 많이 상이했다. 실존 인물을 통합해서 만들었지만 굉장히 희로애락, 흥망성쇠가 있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그 에너지가 와 닿았고 배우로서 호기심이 갔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마약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사실 마약 경험은 모든 배우가 전무하다. 근데 거기서 오는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상상력을 끄집어내야 했다. 힘들기보다는 아주 연구와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마약왕'에서 이두삼을 열연한 배우 송강호 [사진=뉴스핌DB] |
마약왕을 쫓는 열혈 검사 김인구 역은 조정석이 맡았다. 조정석은 영화의 강점이자 관전 포인트로 “서사적인 드라마의 힘”을 꼽으며 “저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이야기의 힘 때문이었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매력적이다. 마치 만화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었다. 또 다양한 음악이 나와서 보는 재미도 있지만 듣는 재미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배두나의 연기 변신도 ‘마약왕’의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배두나는 마약왕과 협력한 로비스트 김정아로 분했다. 배두나는 “이번에는 메이크업도 많이 하고 예쁜 옷도 많이 입었다”며 “물론 일상적인, 옆집 언니 캐릭터도 좋아하지만 강렬한 역할도 좋아한다. 도전하는 것도 좋다. 극과 극의 잘 캐릭터들에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약왕’에는 이들 외에도 마약왕의 사촌 동생 이두환 역의 김대명, 마약왕의 조강지처 성숙경 역의 김소진, 마약왕과 손을 잡은 밀수 동업자 최진필 역 이희준, 활로를 개척해준 성강파 보스 조성강 역의 조우진, 그리고 비리 형사 서상훈 역으로 특별 출연한 이성민 등이 가세해 볼거리를 더한다.
끝으로 우 감독은 “‘마약왕’은 되게 오래 찍었지만, 즐겁고 신나게 찍었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할 거다. 마약왕으로 성공하기까지 신나는 느낌도 있지만, 거기서 몰락할 수밖에 없는 지점들을 관객들이 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약왕’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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