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중국 정책금리 및 지준율 인하 가능성 커져
한국 미국과 정반대, 한국은행 30일 기준금리 인상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내년도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이 정책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미국과 반대되는 정책이어서 금융투자업계에 주는 영향도 클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50%에서 1.75%로 인상했다. 다음 달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 안정을 위해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11월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위원이 조만간 또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서 12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뒀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
반면 중국 경제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30일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당국의 정책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中信)증권은 “내년도 1분기, 혹은 2분기 초쯤 당국이 중기유동성창구(MLF) 금리와 역레포(역RP)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LF 및 역RP 금리는 시중 금리를 조절하는 중국의 정책금리로 활용된다.
징둥(京東)데이터연구원 역시 “인민은행이 수년간 동결해 온 기준금리를 조절하기는 부담되겠지만, MLF등 정책금리는 조만간 다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또한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지준율 추가 인하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궁상(工商, 공상)은행은 “중국은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4차례에 걸쳐 모두 1% 포인트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며 “위안화 환율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에서 내년 1분기 내에 지준율을 추가로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상은행은 “금리와 지준율 인하 및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내수 소비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요 기관들은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궈(中國)은행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6.6%, 내년 성장률을 6.5%로 전망하면서 “당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사회과학원 역시 내년도 중국 성장률을 6.5% 이하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6.2%, UBS는 5.5%로 어둡게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6.9%였다.
한편, 30일 인민은행은 26거래일 연속 역RP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 2016년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선 뒤 가장 오랜 기간 역RP 거래를 멈춘 것이다. 역RP는 당국의 초단기(1개월 내) 유동성 공급 창구로 활용돼 왔다.
이에 중국은행은 “최근 시중은행을 압박해 대출을 확대하고 유동성 공급을 늘린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 역RP 거래가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뿐”이라며 “당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