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한 문란한 성관계 때문에 급속 확산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대학생들의 에이즈 확산 속도가 우려할 수준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당국은 학생 간 동성애를 주요 감염 원인으로 꼽으며 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중국 국가위생위(國家衛健委)는 2018년 말 중국의 에이즈 환자가 모두 125만명에 달하며 매년 8만 명씩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에이즈 감염률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라고 국가위생위는 설명했다. 감염 경로로는 이성간의 성관계가 69.6%, 남성간의(동성) 성관계가 25.5%를 차지했다.
[캡쳐=바이두] |
그러나 국가위생위는 중국의 에이즈 분포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학생들의 동성애를 지적했다. 지난해 새로 에이즈에 감염된 학생은 모두 3077명으로, 그중 81.8%가 동성 성관계를 통해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남성 간 성관계를 통한 에이즈 감염 비중(25.5%)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2011년부터 대학생 에이즈 감염자는 매년 30% 넘게 늘어나고 있다.
한멍제(韓孟傑) 중국 질병관리센터 주임은 “성 경험이 있는 학생 중 콘돔을 사용한 비율이 40%가 채 되지 않는 데다, 동성 간의 성관계를 통한 에이즈 감염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성 의식과 성도덕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SNS를 통한 성관계 확산도 우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은 웨이신(微信, 위챗) 등을 통해 파트너를 구한 학생들이 학교 주변 모텔에서 관계를 가지며,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에이즈 보균자인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성관계를 갖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질병관리센터는 대학교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에이즈 검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나 대다수 학생이 면대면 검사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을 위해 80여 개 대학교에서 비대면 자가검사 방식을 도입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소변을 이용해 에이즈 감염 여부를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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