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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PEC서 민낯 드러낸 新냉전 공포

기사입력 : 2018년11월19일 17:42

최종수정 : 2018년11월19일 17:4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1990년대 초 구소련이 붕괴한 뒤로 열강들 싸움에 끼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해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호전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중 한 편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논평했다.

이달 13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공격을 칼날을 세우며, 특히 동남아 국가들에게 중국이 유인하는 부채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한 미국은 무역전쟁을 서둘러 끝낼 의향이 없으며, 중국이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미국도 방향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로서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호주 민간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조너선 프라이크 아시아태평양 전문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아시아태평양 지정학적 여건이 제로섬 게임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화해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의들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합의에 앞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끝났다. 특히 APEC 정상회의는 미국과 중국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한 까닭에 공동성명을 채택하지도 못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국들은 오랫동안 열강들 사이에서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하며,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지역에서는 미국의 화력에 의존하는 한편 중국의 고속 성장 경제를 시장 삼아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관세 공격과 보복관세가 이어져 오랫동안 구축돼 온 공급망이 와해되면서 이들 국가들이 명백하게 한 쪽 편을 들어야 하는 때가 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설명했다.

이달 초 행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차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전 세계가 ‘경제적 철의 장막’으로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양분화된 세계가 서로의 기술과 자본, 투자를 거부해 수십년에 걸쳐 발전해 온 세계화의 결실이 무너질 수 있다.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주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 동남아는 언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러한 공포를 반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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