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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北 비핵화 조건 CVID로 바꿔...백악관 보도자료엔 FFVD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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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 부통령, 15일 文 대통령과의 면담서 비핵화 용어 변경
백악관 보도자료에 FFVD, 펜스 부통령 발언 때 CVID로 바뀌어
정세현 "미국 관료 다시 CVID 사용, 25년 전으로 복귀한 것"
"美, 북한 비핵화 협상을 리비아 방식으로 끌고 갈 가능성"

[싱가포르·서울=뉴스핌] 채송무 이고은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CVID(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언급해 주목된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현지시간으로 15일 오전 10시 20분께 면담을 가진 펜스 부통령은 이 자리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이곳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회담과 남북 정상회담들은 우리의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진보를 상징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 발언 원문 : I’m very grateful for your generous comments about president’s leadership and the historic summit that took place here in Singapore and the meetings that have taken place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over the past year we believe represent meaningful progress for achieving our objective of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청와대]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엔 FFVD, 文 대통령과 만난 자리서 CVID로 바꿔 언급 

펜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조를 바꾼 것이어서 의미심장하다. 

에컨대 펜스 부통령의 CVID 언급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 직전 바뀐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의 양자면담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보도자료에는 펜스 부통령과 문 대통령의 면담에 대해 "두 나라의 공통 목표인 북한의 최종적이고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양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논의했다"고 명시돼있다.

(백악관이 제공한 보도자료 원문 : They also discussed the ongoing efforts to accomplish our two countries’ mutual goals of achieving the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as agreed to by Chairman Kim, and establishing a permanent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백악관이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CVID가 아닌 FFVD가 적혀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 면담에 나선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CVID로 바뀌었다. 불과 몇 시간만에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건을 명시하는 용어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北 비핵화 조건, FFVD vs CVID 어떻게 다른가

미국은 전통적으로 비핵화 조건을 CVID로 호칭해왔다. CVID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의미한다. 영문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CVID는 2003년 미국과 리비아 간 협상 때 만들어진 용어다.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미국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졌다.

리비아는 미국의 CVID 조건에 맞춰 한번에 핵폐기를 진행했고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보상을 받는 한편 북미수교까지 맺었다. 하지만 그 이후 리비아 정권은 몰락했다.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CVID를 패전국에게 받는 항복문서이자 일방적인 무장 해제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미국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CVID라는 말을 피하고 대신 FFVD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FFVD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핵폐기(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의미한다. 그러나 사실상 CVID와 말만 달라졌을 뿐 실질적인 의미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CVID라는 말에 강하게 반발하니 미국이 FFVD라는 말을 만들어내 쓰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FFVD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새롭게 제시한 비핵화 원칙으로 알려져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PVID(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즉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주장했다. PVID는 사실상 CVID를 뜻한다. 하지만 PVID에 대해 북한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자, 폼페이오 장관이 6‧12 싱가포르 센토사 북미정상 합의문에서 PVID 내지 CVID를 완전히 빼고 새로운 용어를 제시한 것이다. 

당시 일각에선 "미국이 그동안 강력하게 주장해 온 CVID가 센토사 합의에서 빠진 것이 이상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사진=노동신문]

◆ '미국의 대외 전략통' 펜스 부통령, FFVD→CVID 바꾼 배경은 뭘까

최근 미국은 다시 CVID라는 용어로 회귀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이 이날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FFVD가 이닌 CVID를 꺼내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창립회의 기조강연에서 "미국 관료들이 다시 이달부터 CVID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미국 실무관료들에 의해 북한의 선(善)행동을 요구하던 지난 25년의 인습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리비아 비핵화 협상을 이끈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리비아 방식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리비아 방식을 고수할 경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또 "이 때문에 북미협상이 중간지점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미래핵 동결 수준에서 봉합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국가 정상들은 대부분 우리 정부의 스탠스에 맞춰 FFVD라는 용어를 썼지만, 오직 펜스 부통령만이 CVID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의 CVID 언급은 그냥 즉석에서 생각난 대로 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정치 전문가인 펜스 부통령이 CVID와 FFVD를 구분 못했을 리 없다"면서 "사전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문 대통령에게도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교가의 한 고위인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를 것 없다고 언급한 대목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며 "북한이 확실한 비핵화 조건을 총족시키지 않으면 대북제재를 풀지 않고 계속 가면 된다는 의미인데, 같은 맥락에서 펜스 부통령이 CVID를 언급한 것 자체가 비핵화 진전 없이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전혀 풀지 않겠다는 강수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창립회의에서 심재권 위원장과 기조강연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 위원들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15 yooksa@newspim.com

◆ 美, 유연한 北 비핵화 FFVD 전략 버렸나...전문가 "CVID, 대북 압박전술 높이는 차원"

이달초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일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언론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리의 목표는 그대로다. 북한의 FFVD"라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8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에 대한 공동의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에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에 대한 핵무기 신고와 검증 요구를 미뤄달라’고 제안하자, 당시 미국 국무부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즉 FFVD(Finally,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가 미국의 목표"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FFVD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의 일련의 언급은 미국의 비핵화 전략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줄곧 FFVD였다는 사실을 대변한다. 이에 따라 펜스 부통령의 CVID 발언은 단순한 선언적 의미 이상이라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의 언급을 확대 해석해서 대응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면서 "아직 미 국무부의 명확한 입장 변화가 공식화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CVID라고 말한 것을 예사롭게 보지는 않는다. (미국) 최고위층의 발언은 모두 치밀한 전략이 담겨있다. 실수가 아닐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 조건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대북제재 또한 조기에 풀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못박은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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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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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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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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