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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단속 넘어 농지 '구조개혁'…정부, 농지 '세대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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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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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는 22일 농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지제도 개편을 추진했다.
  • 관행적 임대차와 휴경은 농지은행이 중개해 제도권으로 편입한다.
  • 고령농 농지는 매입·수탁해 청년농과 전업농에 공급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전수조사 정보 DB화…농지 소유·이용 체계 개편
고령농 농지 매입·수탁해 청년·전업농들에 공급
농지 임대차 비중 47%…30년 된 농지법도 손질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전국 농지 전수조사를 단순한 투기 적발 수단을 넘어 농지 소유·이용 체계 전반을 재편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조사에서 확인된 관행적인 임대차와 휴경은 농지은행을 통해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고령농의 농지는 매입·수탁해 청년농과 전업농에게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그리는 구조개혁의 중심에는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이 있다. 개별 농민 사이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임대차를 농지은행이 중개하고 방치된 농지는 직접 관리·복구한다. 흩어진 우량농지는 집적·규모화하는 한편, 고령농의 농지 처분과 청년농의 농지 확보를 연결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농지은행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농지 전경 [사진=뉴스핌 DB]

◆ 관행적 임대차 제도권으로…농지은행이 '공공 중개자'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농지 전수조사에서 파악한 소유·이용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농지제도 개편과 맞춤형 농지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수조사는 당초 실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시세차익이나 개발이익을 노리고 농지를 취득한 투기 행위를 가려내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되면서 고령이나 질병으로 직접 농사짓기 어려워진 소유자가 이웃에게 농지를 빌려주거나, 농업인들이 편의상 서로 농지를 바꿔 경작하는 등 농촌의 관행적인 임대차도 대거 드러났다.

정부는 현행 농지법과 실제 농촌의 농지 이용 형태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판단한다. 국가데이터처 표본조사상 농지 임대차 비중이 47%에 달하지만, 현행 농지법은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에 따라 농지 임대를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인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현행 농지법의 임대차·휴경 요건이 변화한 농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1996년 제정된 농지법으로는 현재 상황을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제정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농지법 전반을 재검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9.19 rang@newspim.com

이에 따라 정부는 투기성 위반과 농촌 현실에서 비롯된 위반을 구분해 처리하기로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거짓 영농계획을 제출해 농지를 취득한 뒤 무단 휴경하거나 불법 임대한 경우에는 처분명령을 내린다. 농업법인이 농지를 취득해 부동산업을 영위하거나, 경매 등을 통해 농지 공유지분을 나눠 가진 뒤 시세차익을 노린 경우도 엄정 조치한다.

영농 의사 여부는 농지 취득 과정과 실제 경작 형태, 항공사진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해 판단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거짓·부정한 방법으로 농지를 취득했는지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각종 정황을 종합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지방정부의 청문 과정에서 당사자의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처분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속·이농 농지나 고령농 소유 농지에서 발생한 임대차·휴경 위반에는 자진 정비와 정상화 기회를 준다. 소유자가 농지은행에 농지를 임대 위탁하면 기존 실경작자에게 우선 임대하고 처분을 유예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농지를 증여한 뒤 계속 농사짓거나 이웃에게 임대한 경우, 농업인끼리 서로 농지를 바꿔 경작하는 경우 등이 대상이다. 개인 간 임대차 관계를 끊는 대신 농지은행을 사이에 둔 공식적인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지은행에 위탁하면 기존 경작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기존 임대차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되 농지은행을 통해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임대차 관계로 전환해 주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미등기 상속 등으로 소유자가 불분명한 농지는 행정청이 대리 경작자를 지정하거나 재산세 납부자 등이 대표로 농지은행에 맡길 수 있도록 한다. 상속농지가 사인 간 임대차 허용 한도인 1헥타르(㏊)를 초과한 경우에는 초과분을 농지은행에 위탁하도록 안내·계도한다.

이는 전수조사로 임대차 사실이 드러난 뒤 토지주가 농지를 회수하면서 실제 농사짓던 임차농이 쫓겨나는 부작용을 막는 동시에,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던 임대차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치다. 특별법 시행 이후 일정 기간 실경작자의 임차권을 보장하고 소유자의 장기 임대 위탁을 유도할 지원책도 검토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전경 [사진=뉴스핌DB] 2025.01.08 plum@newspim.com

◆ 고령농 땅 매입해 청년농에…농지 '세대 전환' 추진

농지은행의 역할은 임대차 중개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농지를 생산성과 이용 상태에 따라 분류해 집적·규모화와 농업인 세대 전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량농지는 농지은행의 공공 매입과 교환·분합을 통해 한데 모은다. 지금까지는 농지은행이 매입·임대 신청을 받은 농지를 개별적으로 처리했다면, 앞으로는 농지 DB를 활용해 인접 농지를 묶고 공동영농과 기계화가 가능한 규모로 재편한다.

맹지나 경사지처럼 경작 여건이 좋지 않은 농지는 농지은행이 관리권을 넘겨받아 경지 정비 등을 거쳐 다시 임대한다. 장기간 임야화돼 농지로 복구할 실익이 낮은 토지는 실제 이용 상태에 맞게 지목을 변경하고 농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경작이 어려운 저활용 농지는 태양광 등 대체소득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농사짓기 어려운 토지에서 영농을 병행해야 하는 영농형 태양광을 추진하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는 정부 내에서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맹지나 경사지에서 영농까지 병행하면서 태양광을 해야 할지, 아니면 일반 태양광으로 활용할지는 조금 더 숙의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전했다.

영농형 태양광 모습[사진=군산시] 2022.09.13 lbs0964@newspim.com

농촌 고령화에 따른 농지 이전도 촉진한다. 정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상속·고령농의 농지 현황과 매도 의사를 파악한 뒤 매각을 원하는 농지를 농지은행이 적극적으로 사들이도록 할 계획이다.

고령농에게는 공공 매입과 임대 위탁, 농지연금, 농지이양은퇴직불 등을 통해 농지를 현금화할 수단을 제공한다. 농지은행이 매입하거나 위탁받은 농지는 복구·정비한 뒤 청년농과 귀농인에게 공급한다. 농촌에서 팔리지 않는 농지는 공공이 받아주고, 농지가 없어 진입하지 못하는 청년에게 연결하는 구조다.

정부가 농지 거래절벽 해소를 위해 농지은행의 농지 매입과 농지연금 예산을 확대하려는 것도 이런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내년 정부안에 반영된 맞춤형 농지지원 예산은 올해 1조8077억원에서 2조2617억원으로 4540억원 늘었다. 농지연금 예산도 같은 기간 2766억원에서 3444억원으로 678억원 증가했다. 당정은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농지 매입·복구와 농지연금 예산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지연금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했지만 충분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현재 농지연금 가입을 기다리는 분들이 상당수 있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필요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지 가격 하락으로 농지은행의 매입가격도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매입가격을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감정평가는 공시지가에 지가지수 변동분 등을 반영해 이뤄진다"며 "올해 농지은행의 매입가격이 지난해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을 보면 감정평가액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농지 불법 이용 실태 전수조사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KTV]

◆ 특별법 연내 추진…정상화 기준·관리 역량이 관건

정부의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현행 농지법에는 관행적 임대차와 휴경 농지의 처분을 폭넓게 유예하거나 불법 전용 농지를 사후 추인할 근거가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행 농지법에는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위반사항에 대해 처분을 경감해 줄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따라서 특별조치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올해 말까지 특별조치법을 제정해 정상화 대상과 제외 기준, 농지은행 관리권 위탁, 임차인 보호, 불법 전용 사후 추인 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내년 1분기 특별법을 시행하고 위반 유형별 세부 지침을 내놓은 뒤 내년 2분기에는 농지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처분 유예 기간과 자진 정비 기간은 법안 마련 과정에서 확정한다. 농지 소유자가 원하는 만큼 무기한 처분을 미룰 수 있도록 허용하지는 않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처분을 무한정 유예한다면 법의 규율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법 제정 과정에서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적정한 유예기간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림충산식품부] 

특별법에는 농지 위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농업·공공시설 등에 농지보전부담금을 부과한 뒤 합법화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1988년 이후 38년 만에 불법 전용 농지 양성화를 추진하는 셈이다.

다만 정상화할 관행적 위반과 제재할 투기 행위를 가르는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농지은행이 급증할 임대·관리·매입 물량을 감당할 인력과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위반 농지를 대규모로 양성화할 경우 성실하게 농지법을 지킨 소유자와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농지은행을 통한 임대차 정상화가 기존 위반을 덮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경작자의 권리 보호로 이어지려면 임대 기간과 계약 갱신, 소유자의 농지 회수 등 구체적인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농지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한 농촌 현실을 농지법 개정과 농지은행 기능 강화로 연결한다면 30년간 이어진 농지 관리 체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면 특별법 제정과 예산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장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한시적인 양성화에 그칠 우려도 제기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1일 '농지 전수조사 추진 방향' 국회 간담회에서 "농지 전수조사는 농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도를 정비해 농업·농촌을 활성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투기 목적은 엄단하되 경미하고 관행적인 위반은 계도와 제도 개선을 통해 농지가 농지다움을 회복하고 정상 이용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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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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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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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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