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최종구의 '우산론'...저작권자가 납득할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우산론 진의는 은행 수익 확대돼야 기업금융도 강화"
현 금융당국, 성장 방안 없이 은행 팔 비틀기로 일관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은행들은 비올 때 우산을 뺏지 말아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 말을 자주하면서 ‘우산론=최종구’라는 인식이 많아진 것 같다. 지난 10월 한달 동안에도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나 조선사 업황 점검 간담회 등에서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장 등 앞에서 했다. 자동차, 조선업이 어려운 때 부품업체의 재무ㆍ경영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여신회수나 신규대출을 기피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故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비올 때 우산을 뺏지 말아야 한다"는 우산론을 처음으로 펼친 인물이다. 은행의 수익을 확대하고 기업여신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산론의 진의를 최종구 위원장은 잘 모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산론의 저작권자는 故 강권석 기업은행장으로 그가 2004년 3월 취임식 때 했다. 정확한 발언은 이렇다. “해 뜰 때 우산을 빌려주고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아가는 짓은 하지 않겠다.” 기업은행의 존재근간을 중소기업으로 여기고 우산론을 설파했다. 1973년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 기획관리실, 대통령 비서실, 금감위 증선위원 등을 거친 고위관료를 지낸, 강 전 행장은 관(管) 주도의 산업화시대 철학이 강했다. 그는 “옛날에는 농업이 천하의 근본(農者天下之大本)이었으나, 산업화시대인 오늘날에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기업인천하지대본(企業人天下之大本)’”라고 했다. 

관치금융에 불만을 가진 기자가 그를 사석에서 만나 “은행의 팔 비틀기 아니냐, 부실 중소기업 지원하다가 기업은행도 부실해진다”고 따진 적이 있다. 강 행장은 “과거와 같은 관치가 아니라 동반자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은행이 아무리 경영을 잘해도 거시경기가 안 좋으면 어쩔 도리가 없어 정부와 은행이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게 서로에게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는 중소기업 금융확대의 전제조건이 있었다. 그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선 기업은행이 우선 수익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기업은행을 재무부의 기금쯤으로 여기던 후배 관료들을 몰아세웠다.

기업은행의 숙원이던 가계대출 취급 비율 확대를 받아냈고 민영화를 위해 정부 눈치보지 않고 해외 IR에 직접 나서 캐피탈그룹과 같은 세계적 금융그룹을 만나 지분매입을 요청했다. 취임 2년만에 자산 60조원 회사를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10조원, 자산 100조원이라는 1·10·100 목표를 달성했다.

강 전 행장의 우산론 진의는 ‘은행 수익이 늘고 체력이 강해져야 어려운 기업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산론을 자주 꺼내는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업을 적대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금융이 ‘거저먹는 자(Taker)’가 아니라 ‘만드는 자(Maker)’인 기업을 지원하는 주체로서 ‘실물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거저먹는 자라는 말은 미국 경제 저널리스트 라나 포루하의 저서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 속 문구를 인용한 것이다. 라나 포루하는 다수의 금융기관과 금융 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힌 CEO·정치인이 고장 난 시장 시스템을 이용해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금융위원장의 인식이 ‘금융=거저먹는 자’라니 동반자·협력·윈윈관계라는 우산론의 진정한 속뜻을 되새겨보길 바란다. 은행 수익이 늘어나고 기업금융을 더 늘려도 될 정도로 체력을 강화시켰다는 금융정책을 보지 못했다. 우산론은 2007년 갑자기 순직한 고 강권석 기업은행장의 유지(遺志)이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