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을 방문한 미구엘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하 '조중통')이 5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로이터=뉴스핌] |
AP통신이 해당 매체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지도자가 된 디아즈카넬 의장은 그의 아내와 함께 4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으로 마중나가고, 평양 시민들은 꽃을 흔들며 환호하는 등 쿠바지도자를 극진히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길 희망하는 양국간의 전략적 관계를 확대하고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조중통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역사를 공유하는 두 정상간의 대화가 "(동지간) 우정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공통의 관심사인 중대한 문제로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모든 문제에 대해 견해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외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4일자 사설에서 김 위원장의 쿠바에 대한 발언을 소개하며 "적대 세력에 의한 악질적인 책동을 때려부수고 있는 쿠바의 형제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에 제재를 중단하라고 보내는 경고 메시지일 수 있다고 폭스뉴스는 분석했다. 일본 NHK는 김 국무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이 양국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대항해 나갈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주 후반쯤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비핵화 협상을 위한 북미 고위급회담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6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트남, 라오스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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